■ 이 향을 맡으면 나치는 늘 불안해졌다. 향긋하고 황홀해지는, 마음 편한 향인데도 왠지 모르게 흉포하고 수상쩍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느낌이었다. (11쪽)
■ 하지만 그래도 소녀의 눈빛에는 선망이 담겨 있었다. 소녀의 내면에서는 변질을 바라는 마음이 우세한 듯했다. (73쪽)
■ 우리의 고향은 지금 천천히 멸망하고 있습니다. ...중략... 우리의 지구는 태양에 집어삼켜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126쪽)
■ 그런 이와쿠라에서, 그 문기둥 위에 바쳐진 짐승 모가지라는 공물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극히 어울린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164쪽)
■ 우리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흘러가는 작은 잎사귀 하나에 불과하다. 고작 한 장의 잎사귀가 흐름의 한구석에 둑에 걸려 흐름을 거스른다고 뭐가 달라질까. (323쪽)
■ 오리지널을 꼭 닮은 무언가, 즉 그림자지. 한마디로 매우 닮았지만 오리지널은 아닌 것. (390쪽)
■ 인간은 이토록 불안정하고, 흔들리고, 불확실하고, 덧없는 존재였다는 뜻이겠지. (494쪽)
□ 소재와 서사가 흥미로웠지만 600여 쪽에 이르는 이야기는 적절한 무게감을 담았다. #어리석은장미_에서 말하는 자세히 말하지 않은 이상향과 지금 이 땅의 이야기는 왠지 1Q84와 닮아 있다. 현존하는 세계와 다른 두 세계, 사이비 종교집단 등 현실의 어둡고 난폭한 진실을 그려낸 악몽 같은 이야기가 그려진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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