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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하는 소설

[도서] 공존하는 소설

안보윤 등저/이혜연 등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팬데믹 이후 공존에 대한 목소리와 공감이 커져갔다. 사회의 구석구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깊이가 달라졌다. 사회의 공적인 영역에서 약자와 소수에게 나눔과 배려를 통해 공존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일부는 갈등하고 혐오의 목소리로 낸다. 숨겨진 갈등이 표면화되고 공론화되면서 대립한 듯 보이지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성 소수자가 있었지만 그림자처럼 없는 듯 지냈었고, 동물 학대나 사각지대의 처우 등은 주목받지 못했다. 기성 질서나 권위 속에서 권리 주장이 어려웠던 영역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노인, 아동, 비정규직 노동자, 빈곤계층 등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온전히 받아들이고 개선을 위한 방안이 모두의 몫으로 조금씩 인식되고 있다. #공존하는소설 속 이야기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신 이외의 존재를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인식의 틀로 작용되길 바란다. 다른 존재에 대한 인식은 자신을 향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고 서로 존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연령에 국한하여 이해 여부가 달린 것은 아니기에 기성 세대 역시 인식의 틀을 변화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 너는 그게 선의라고 생각하지? 돌아보고 미적거리고 자꾸 여지를 나기는 거. (29쪽)
■ 선생이길 기대하고 대우해 주면 당연히 선생으로 있어야지. 근데 아니잖아? 서비스를 요구하면 서비스만 해 주면 돼. 하는 만큼 받는 거야. 세상은 공평하거든. (36쪽)
■ 열심히 살수록 불행해지고 남의 호의에 기생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언니가. 희망이 가장 두렵고 끈기가 가장 무서운,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끝끝내 인정하려 들지 않는 선하고 한심한 언니가. (39쪽)
□ 저자 #안보윤_의 #밤은내가가질게 이야기가 주는 충격이 컸다. 정인이가 떠올랐고, 이슈화된 교육현장이 함께 그려졌다. 학부모 앞에서 보육교사는 그저 서비스 종사자일 뿐이었는데 어린 주승이를 만나면서 마음의 틈이 생긴다. 그 틈은 자신의 인생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언니의 인생도 돌아보게 만든다. 약자가 약자를 돌보는 시스템이 그려진다. 인간은 작고 연약한 존재로 태어나 지나한 과정을 거쳐 다시 작고 연약한 존재가 된다. 서로 이해하지 못할 극소수의 유해한 이들을 제외하고 서로를 보듬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외면하지 말고 시선을 두고 회피하지 말고 함께 부딪힐 수 있길 소망해 본다.


■ 그동안 잠도 줄이고 게으름 피우는 시간도 줄이고 말도 줄이고 꿈과 기대와 감정까지 줄이며 살았는데 여전히 뭔가를 더 줄여야만 했다. (57쪽)
□ #서유미_의 #에트르 에서 만난 비정규직 삶은 현실 그대로 반영했다. 사회와 학교가 이끄는대로 과정과 시간을 마치면 주어진 인생을 그런대로 살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다. 비정규직을 양산하면서도 시장 경제 논리의 잣대만을 내세운다면 그 논리가 틀린 것이다. 법률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면 우리가 합의한 그 법률이 틀린 것이다. 세상이 바뀌지 않았는가, 세상 속 사람도 생각도 바뀔 때가 된 것이다.


■ 엘리베이터 버튼에 점자가 없어 시정 명령이 내려왔는데 점자 버튼으로 교체하는 대신 그냥 벌금을 물기로, 입주자 투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정했다는 보도였다. (91쪽)
□ 고급 고층 아파트 속 사람들의 사고가 합리적이고 경제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윤리적이다는 평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는 의식은 결국 진주 목걸이를 자랑하는 돼지에 지나지 않다. 혹시 그 돼지를 오늘도 부러워하지 않는가.


■ 보통 이야기는 아닌 듯싶었고, 어떤 것이든 진희가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참을 망설이다 진희가 입을 열었다. (118쪽)
□ 성 소수자의 고백이 여전히 불편하다. 자신의 정체성과 엇갈려서만은 아니다. 구성원으로서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개인의 생활 영역에 대한 접점이 아직 부족하다. 일련의 과정 중이다. 과거 장애에 대한 혐오가 자연스러웠던 고릿적처럼. 한 사람의 인격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떠한 이유를 붙일 수 없이.

■ 잠들었다가는 …… 절로 감기는 눈꺼풀을 억지로 치뜨면서 그는 잠들지 않으려 용을 썼다. 부디 깨나지 않기를 소원하면서 잠든 밤이 숱하면서도, 그는 내일 아침 눈뜨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136쪽)
□ 초고령사회로 치닫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고요한밤거룩한밤 이야기다. 경제적 빈곤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인을 사회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만 어려운 경제는 노인일자리 제공을 순탄치 않게 하고 의료 등 서비스 확대는 세금 징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자신의 차례에 이르기까지 시한폭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가까이 다가가면 갯내보다 기름 냄새가 더 진하게 코를 찌르는 곳이기도 했다. 언제 어느 쪽에서 바라보아도 희미하기만 한 수평선, 시멘트 부두에 부딪혀 출렁이는 파도는 푸른빛이 아니라 잿빛이었다. (237쪽)
□ 집, 직장, 가족의 틀 속에서 지내는 사람은 그 밖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인간은 부족한 것에서 불편과 필요를 느낀다. 불편과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 세상이다. 작은 존재들의 움직임이 더 많아지면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 창비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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