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도서] 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헨리 마시 저/이현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죽음을 자주 접하는 직업 중 하나가 의사다. 저자는 신경외과 의사다. 자신이 암에 걸려 환자의 위치에 서면서 죽음에 대한 시각이 일부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노화, 질병, 죽음은 자의적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다.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도 없다. 두렵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자신의 살아 온 삶의 격을 놓치기 쉽다.

인간의 삶에서 노화는 피할 수 없다. 늙고 생기 없는 자신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사고란 쉽지 않다. 질병 역시 부단한 노력과 예방을 통해 막으려 애쓰지만 나이가 들수록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노화와 질병 앞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지혜는 무엇인가 생각한다. 의료 체계 안에서 부딪힌 환자에게 지식과 의술로서 마주했던 과거를 반성한다. #헨리마시_는 질병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환자에게 통계와 확률로 답했던 자신을 떠올린다. 자신이 좀 더 인간적인 의사로서 환자를 마주했어야 된다고 느낀다.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운지 마음을 알아주고 희박한 수치보다 메시지를 건네야 했었다고 고백한다. 사람의 생애가 마지막까지 품격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어야 된다. 죽음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질병은 환자의 삶 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죽음에 대한 사고는 삶에 대한 우리의 철학적 태도의 반영이기도 하다. 존경받는 의사에서 사회적 약자인 암 환자로서 서게 된 저자에게서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읽는다.

■ 공감과 연민에서 멀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모든 생명체를 '우리와 그들'로 나누는 것이다. (43쪽)
□ 공급자와 수요자의 체계 속 일원. 의료 체계가 보여주는 건조한 의사와 환자의 관계.

■ "선생님께 수술을 받고 나서 이렇게 마비가 왔어요." 그녀는 한쪽만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수술 후 이렇게 된 저를 보고 정말 속상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는 선생님을 용서했습니다." (72-73쪽)
□ 우수한 의사일수록 어렵고 힘든 수술 앞에 서게 되고, 더 많은 수술 후유증을 마주하게 된다. 나쁜 의사일까? 어쩔 수없는 현실 앞에 고뇌하지 않고 후유증에 대한 극복을 의사와 환자가 같이 하지 않는다면, 그는 나쁘다.

■ 전에는 수집한 목재들을 바라보는 일이 그저 즐거웠는데, 그 기쁨이 점점 사라지고 허무함을 넘어 병든 미래로 인한 불행함까지 느껴진다. 지금 무엇을 만들든지, 그 물건은 나보다 더 오래 남을 것이므로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 물건만 만들어야 한다. (88-89쪽)
□ 첫 수술은 두려웠을테지만, 환자에게는 노련미를 보여야만 하는 그. 환자로서 그가 의료인들을 바라보면서 '괜찮아 질거야'라는 메시지를 찾고 있다. 이미 불행하지만 덜 불행하기 위해.

■ 병원에는 환자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라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여전히 약자로 취급되며 병원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돈 낭비로 여겨진다. 환자들을 정말로 존엄과 존경으로 대했다면 애초에 이런 안내문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108쪽)

■ 미래의 행복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행복을 내가 죽은 후 누리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도 안다. (120쪽)

■ 유전자를 교정하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온갖 종류의 예측할 수 없고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인간 게놈을 변형시키는 것은 정상적인 유전자를 재배열하는 것과 다른 문제다. 인간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간단한 유전자 해킹이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만약 존재한다고 해도 온갖 원치 않는 부작용을 겪게 될 것이다. (151쪽)
□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결과치만을 바라보는 현실. 그에 따른 수많은 부작용과 희생은 간과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희생인가.


■ 사망률을 보여주는 논문에 실린 그래프와 표를 연구하며 내 미래를 예측해보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별자리로 내 미래를 점치는 것과 다름없었다. 논문에 실린 그래프와 표는 나에게 일어날 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통계와 확률일 뿐이었다. (162쪽)
□ 치료 후 의사의 경과 설명도 수많은 후유증이 모두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공포심 하나 가득한 경고와 후유증 사례는 의료진의 방어 체계 구축을 위한 것이지, 환자을 위한 위로는 아니다. 신약 개발 및 논문의 연구 사례 등도 확률과 통계 수치로 희망적인 의료 발달을 내다보는 것이지 환자에게 반드시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 없는 의료 체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 처음 전립선암을 진단받았을 때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지만, 죽음에 대해 생각할수록 정말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200쪽)
□ 저자 #헨리마시_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주제다. 노화, 질병, 사고, 타의 등 죽음의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결정할 수 없지만 질병처럼 예후가 그려지는 과정 속 자신의 모습을 마냥 타인에게 결정권을 내주고 싶지 않다. 존엄사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환자로서 스스로 의견을 밝힌다. 우리는 과연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도서협찬 #죽음에도지혜가필요하다 #인문도서 #인문학 #더퀘스트 #헨리마시 #노화 #질병 #암 #존엄사 #죽음 #죽음이란 #교양 #철학 #인문철학 #철학도서 #인문교양




https://www.instagram.com/p/CxiSDKpLWyq/?igshid=MzRlODBiNWFlZA==
https://m.blog.naver.com/bbmaning/223219764745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