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7월을 지나 연일 무더운 8월이 되었다. 밤사이 쏟아지는 폭우소리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열대야가 좀 심한 날에는 간혹 새벽에 깨기도 한다. 그래도 감사하지! 계절감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그마저도 힘들다하면 안될 것 같고...
덜 더울때 나온 얘기인데 시댁 가족끼리 모여서 고기 구워먹자고 말이 나왔었다. 그게 곧 다가오는 내일 모레다. 참으로 더운 요즘 밖에서 고기 구워먹는 일이 어디 수월한가 싶다.
시누이는 허리가 안좋아서 전전긍긍이고 시어머니는 폭염에 어디 다니는 일이 걱정이라 일주일전부터 안가실 듯한 뉘앙스를 풍기셨다. 시동생과 동서만 한껏 들떠있는 듯!
전화통화를 하면서 동서가 모든 준비 다 하겠다고 한다. 뭐래! ㅎㅎㅎ 그러다 어머니 안가실 뜻 비추셨고 아가씨도 허리 안좋고 뭐 나랑 자기네랑 멀리 가지 말고 식당 잡아서 놀까바 했더니 듣고 있던 시동생이 궁시렁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시누이랑 통화하면서 사실 캠핑하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폭염에 그냥 가만이 있어도 지쳐서 쳐지는 나날인데 선선한 날도 아니고 좋은 식당도 아니고 뭐하러 고기 굽냐고 속내를 다 비춘다. 나도 동의!
문제는 동서가 야채를 8인분어치 샀다고 한다. 이를 어째!
당일날 마트가서 사면 되는 걸 마음써서 자기가 쏜다고 미리 준비했으니 시동생 싫은 소리 너무 당연하다.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