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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laus Harnoncourt 슈베르트: 교향곡 5, 8번 -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Schubert: Symphony No.5, No.8, Ovewture D.590 591)

[CD] Nikolaus Harnoncourt 슈베르트: 교향곡 5, 8번 -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Schubert: Symphony No.5, No.8, Ovewture D.590 591)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Nikolaus Harnoncourt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백조는 죽기전에 한번 운다고 한다. 슈베르트(1797-1828)의 [백조의 노래]에는 14곡이 수록되어 있다. 슈베르트 사후 남겨진 곡들을 모아서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을 하는데 이름하여 [백조의 노래]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레나데'도 이 구성에 포함되어 있으며 특별히 곡들과의 연관성은 없다. 일생에 딱 한번 죽을 때 운다고 해서 그리 붙여진 작품명때문인지 가슴이 서늘해진다. 젊은 슈베르트가 거친 세상 풍파속에서 오랜 방랑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의 인생에도 겨울이 닥쳤음을 깨달고 만든 작품이 [겨울 여행]이다. 일본에서 건너온 오역으로 우리는 그 작품을  '겨울나그네'로 알고 있다. 31년간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슈베르트는 650여곡의 가곡을 작곡하며 19세기 독일 리트(가곡)의 형식을 만든 가곡의 왕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그러나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런 대접을 받지 못했으니 애석한 일이다. 천재적 재능은 당사자가 이 대지에서 사라진 뒤에도 블멸로 남아 세계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자리를 잡는게 아닐까. 


어릴 적 음악을 취미삼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우고 오스트리아 궁정 지휘자였던 살리에르에게 음악적 사사를 받았던 어린 슈베르트는 성인이 되어 교사로써 안정적 삶을 권유하던 아버지와 갈등을 겪는다. 급기야 집을 나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작곡에 임하는데 그의 나이 18세에 이미 [마왕],[휴식없는 사랑]. [들장미]등 수백곡을 작곡하기에 이른다. 소심한 성격과 병약한 몸을 가졌던 슈베르트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얻은 병(매독)으로 죽을 때까지 고생을 하며 그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된다. 박복하면서도 측은하다. 먹고 살기 위해 끊임없이 작곡을 했다고 하더라도 세상에 빛을 본 작품들이 한결같이 아름답고 서정성이 짙으며 애잔한 것을 보면 생계때문에 급조한 것이 아니라 그의 가슴과 머릿속에 샘솟는 음악적 기운이 넘쳐났기 때문일 것이다. 650여개의 가곡외에도 8개의 완성된 교향곡과 실내악곡, 피아노곡등을 포함하여 1,200여개에 달하는 작품들이 그가 남긴 것이다.


교향곡 9번으로 알려진 [교향곡 C장조]는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슈베르트가 19세 이전부터 작곡하여 맨 마지막에 완성한 곡으로 일명 [대교향곡]으로 부른다. 교향곡 8번 미완성으로 알려진 [B단조 교향곡]은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 아님을 알고 가자.

살아생전 베토벤을 존경하여 그의 음악세계에 영향을 받고 어떤 작품들은 베토벤의 곡들을 모델로 삼아 작곡했다고 한다. 베토벤과 마찬가지로 슈베르트는 고전주의의 낭만주의 양식의 중간에 위치한 과도기적인 인물로 간주된다. 그의 음악은 서정적 선율과 독창적인 화성에서 낭만주의적 경향을 보여주지만 고전적 형식을 자유롭게 사용하기도 하였다. 

교향곡 5번 Bb장조 D.485은 모짜르트나 롯시니등의 작품을 상기시키는 곡으로 소시민적인 생활 감정을 상징하고 있어서 듣고 있노라면 즐겁고 상쾌한 느낌이 든다.이 곡은 악기 편성이 다른 곡에 비해 작은데, 이는 아마츄어 음악회에서 적은 인원으로 연주할 목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담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주는 곡이니 편안하게 감상하기에 아주 좋은 곡이다.



슈베르트 교향곡 5번 Bbt장조 D.485 / 로린 마젤 지휘
제1악장 알레그로의 단순한 소나타 형식
감미롭고 경쾌한 도입부로 시작한다. 전개부는 제1주제의 축소변형과 도입부에서 사용하였던 바이올린의 음계에다가 새주제가 어우려져 진행된다.
제2악장 안단테 콘 모토 3부 형식
주선율과 부차적인 선율간의 콘트라스트가 눈에 뛴다.
제3악장 알레그로 몰토
이름은 미뉴에트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스케르쪼이다. 주부의 선율은 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의 제 1악장을 연상케 하며 모짜르트의 기분도 느껴진다.
제4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교향곡중에서 가장 화려한 부분이다. 

교향곡 8번은 미완성이다. [미완성 교향곡]이라 알려진 이 곡은 1822년 그의 나이 25세에 작곡한 것이다. 제2악장까지 쓰고 제3악장 스케르쪼는 겨우 9마디만이 오케스트라로 되어 있고 피아노 스코어는 130마디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이 곡을 듣게 된 계기는 벨기에 만화 영화 [스머프]에 OST로 등장하며 내 귀를 뻔뜩이게 했기 때문이다. 고양이 아즈라엘의 잰걸음속에 가가멜이 등장할 때 나오는 음습한 느낌의 시작부분이 내 귀에 캔디처럼 다가왔던 기억! 나는 그 느낌이 있다. 혹 당신은 어떤가?

슈베르트 교향곡 8번 B단조 D.759 / 로린 마젤 지휘

슈베르트 사후 38년동안 어둠에 묻혀있던 작품이다. 1865년 필하모니협회의 지휘자인 헤르베르크가 휘텐브레너로부터 이 작품의 원고가 슈베르트 형에게 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그라쯔에 있는 형의 집을 방문하여 이 악보를 받게 된다. 세상에 발표된 미완성 교향곡은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적으로 가장 완벽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제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b 당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먼저 첼로와 베이스의 동반으로 마치 '지하의 세계로부터'와 같이 신비스럽게 도입부가 시작된다. 이 선율은 두 악장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제2악장 안단테 콘 모토 E장조 2/8박자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전체를 통해서 소박한 대위법과 투명한 음빛깔, 인상적인 조바꿈등으로 변화를 주어 낭만적 정취가 풍긴다.


슈베르트음악에는 슬픔과 비극의 선율이 서정성과 낭만성을 잃지 않으며 우리 곁에 머문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슈베르트를 들어보자. 내 귀에 슈베르트 선율이 머무는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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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파

    전 가장 좋아하는 곡 한곡만 꼽으라면 이 미완성 교향곡이예요. '옹달샘'의 "누가 와서 먹나요" 듣는 재미도 있고요. ^^

    2013.08.25 00:0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미완성을 처음 듣던 날의 기분도 생생합니다. 저의 교향곡 입문시기도 고등학생시절이었거든요.

      2013.09.17 03:50
  • 스타블로거 초보

    아....백조가 딱 한번만 운다는 걸 이제야 알았답니다....
    지가 들어본 곡도 있다는 것이 영...신기하다는....헤헤~

    2013.08.28 11: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귓가를 스치며 들리던 곡들이 알고보니 유명한 곡들이었어요. 그럴 때는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답니다. 예전에 듣던 곡들의 이름이 기억 안나서 괴로울 때 여기저기 뒤져서 알고보면 잃어버렸던 보물을 되찾은 기분도 들더라구요.

      2013.09.17 03:53
  • 깽Ol

    하루님 리뷰를 읽다보면 몰랐던 여러가지를 알게되어서 좋아요.ㅋ
    리뷰 서두 부분부터....ㅠ
    벌써 가을을 너무 만끽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

    2013.09.01 21:1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오메...단풍 들건네...ㅋ

      2013.09.1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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