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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renza Cossotto 도니제티: 라 파보리타 (Donizetti : La Favorita)

[CD] Fiorenza Cossotto 도니제티: 라 파보리타 (Donizetti : La Favorita)

Fiorenza Cossotto,Luciano Pavarotti,Nicolai Ghiaurov,Gabriel Bacquier,Orchestra del Teatro Comunale di Bologna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늘은 [사랑의 묘약],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연대의 아가씨]등 우리에게 친근한 오페라를 작곡한 도니제티의 또다른 오페라를 감상했다. 감상공간은 홀로 있을 때만 나만의 것이 되는 거실에서 음악감상에 별 지장을 주지 않는 오디오기기에 세 장의 CD를 올려놓는다. 한 잔의 커피라도 곁들이면 감상준비 완료이다. 오페라 제목은 [라 파보리타] . 추측컨데 '라'가 붙으면 이 제목의 주인공은 여자이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라'나 파보리타의 '라'는 여성앞에 붙는 말로 트라비아타가 길을 가로질러가는 여자라는 의미에서 길거리여자 즉 창녀의 다른 표현이며 파보리타는 가장 사랑하는 여자 그러니까 애지중지하는 여자로 지체가 높으신 양반네 애첩을 일컫는 표현이다. 오페라 [라 파보리타]는 왕의 애첩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진 수도원 원장 아드님의 상처입은 가슴앓이가 극적인 아리아로 손꼽힌다. 고음을 자랑하는 테너들의 애창곡이지만 고음의 기교를 충분히 발산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음악성과 끊임없는 연습외에 기댈 곳은 없으리라.

Gaetano Donizetti LA FAVORITA "Favorita del re!... Spirto gentil"
Bologna Teatro Comunale, 8 gennaio 1974 ==LIVE== 
Direttore Francesco Molinari Pradelli
Tenore italiano LUCIANO PAVAROTTI (Modena, 12 ottobre 1935 -- Modena, 6 settembre 2007)

바로 이 아리아 <Favorita del re!... Spirto gentil>는 시원한 음색의 파바로티의 라이브무대에서 골랐다. 그러고 보니 본 음반의 남주인공도 파바로티다. 부정한 애인을 향한 고민과 상처입은 사랑을 고음으로 던져준다. 대부분 음악감상자들은 주인공의 앞뒤 상황에는 별 관심이 없다. 당장 부르는 아리아의 느낌만 살펴보고자 한다. 언어가 다르니 그 의미를 찾을 길 없고 약간의 준비된 지식으로 가수의 음색과 기량을 보거나 들으면서 내 느낌으로 가져갈 뿐이다. 고음의 곡이니만큼 가장 높은 곳에서 청량감을 느끼고  쏟아지는 폭포수에 맞는 기분이라면 파바로티만큼 정확하고도 명료하게 표현해내는 가수도 없지 않은가. 그의 고음은 정말 화끈하다.
절망에 빠진 차인 남자의 심상이 그려져야 하는데 파바로티의 화끈한 고음때문인지 그럴 겨를이 없다. 

한편 일반적인 여주인공이 소프라노인데 비해 본 오페라의 여주인공인 레오노라역의 가수는 메조소프라노이다. 그 이유는 소프라노가 메조의 영역까지 넘나들던 당시의 상황때문이라고 한다. 음반의 여가수는 코소토이다. 
오페라에서 메조소프라노에게 주어진 배역들은 분노와 증오에 싸인 성깔있는 캐릭터가 대부분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에서의 집시노파 아주체나, [리골레토]에 잠깐 등장하지만 역시나 강렬한 막달레나, [아이다]의 암네리스, 비제의 [카르멘]에서는 치명적인 주역으로 이들은 모두 메조소프라노의 영역이다. 롯시니의 [세빌랴의 이발사]에서의 재기발랄한 로지나역과  카르멘역은 소프라노마저 탐내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코소토는 미렐라 프레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전성기를 누리며 활동했던 가히 전설이라 할 수 있는 대가로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한 [노르마] 듀엣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널리 알려져 있다. 목소리에 탈이 난 칼라스를 대범하게 커버한 코소토의 능력을 객석은 잊지 않았다고 한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라 파보리타]에서의 코소토를 만나보자. 1971년 도쿄 실황 영상이다.

Fiorenza Cossotto <O mio Fernando>

가을이라 가을바람이 분다. 가만히 앉아 무리없는 독서에만 몰두한 나머지 글쓰기 형편이 말이 아니다. 게을러진 탓이다. 독서는 게으른 자가 누리는 사치일까. 그걸 증명하는 나날들이다. 일주일의 끝자락에 나를 돌아보니 정신이 번쩍 난다. 제대로 된 음반 한 장 골라 여유있게 음악을 듣는 일은 게으르면 할 수 없다. 나를 깨우는 의미로 택한 음반이었다. 사랑이 낳은 절망감에 상대방이 절명하는 결말은 무대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웬지 가을이 오면 다채로운 사랑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싶다. 가을은 정말이지 감성이 살아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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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금비

    여기 라디오에선 여행스케치 별이빛나는 밤에 흘러요.파바로티 음성과 대조적인 음악이흐르네요.우리 다른 나라어ㅣ서 다른 음악으로 가을을 맞고 있네요.

    2013.09.13 21:5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음...여행스케치 좋아요.
      가을이 제법 깊어갑니다. 추석이 지나면 제대로 가을이겠지요.

      2013.09.17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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