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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레가노의 전투 (Verdi: La Battaglia Di Legnano) (2CD) - Fernando Previtali

[CD] 베르디: 레가노의 전투 (Verdi: La Battaglia Di Legnano) (2CD) - Fernando Previtali

Fernando Previtali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이 봇물 터지듯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유명한 오페라 작품인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아이다], [오셀로],[팔스타프]등 무대뿐만 아니라 클래식 미디어 채널에서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의 음악을 내보내고 있다. 베르디의 오페라는 가히 비극적이며 그 음악은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찬란하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몇몇의 곡을 우리는 이미 습득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말로 가사를 붙여 따라 부르거나 멜로디를 흥얼거릴 정도이니 우리의 베르디곡 소화능력도 대단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유럽의 음악을 전세계인이 듣고 즐길 수 있었던 데에는 베르디의 몫이 컸다. 그가 이탈리아 오페라를 세계적인 음악으로 부상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이탈리아의 민족적 정서와 역사성을 망각하지 않고 작품구성에 임했기 때문이다. 물론 당대의 베르디는 이미 정상의 자리에서 군림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위에 나열한 그의 유명한 오페라속에 등장하는 서곡이나 행진곡, 아리아의 몇곡을 듣기만 해도 베르디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나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 [아이다]의 '개선행진곡'등으로 우리는 베르디를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베르디이지만 종래의 유명한 오페라 말고 잘 알려지지 않아서 무대에 별로 오르지 않은 작품들이 공공연하게 연주되는 해가 바로 올해이다.  유럽내 오페라극장의 행정력이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대목을 맞이한 셈인데 오페라 [레가노의 전투]가 곧 프르미에르 무대에 오른다. 어제는 이 작품의 프르미에르 전 시사회를 보고 왔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베르디를 기념하는 마음으로 빗속을 뚫고 극장으로 향했다. 별로 내키지 않았던 이유는 오페라를 보는 당사자인 내가 오페라 내용은 물론 음악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연을 마주하면 설레임은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호기심 한 숟가락에 베르디 음악의 기본 모티브 찾기에만 급급하게 된다. 그리곤 곧이어 낯선 작품에 섣부른 잣대를 대며 공연후 별의별 소리를 다하는 후유증까지 남기게 된다. 
공연보는 내내 나는 참 궁금했다. 지휘자는 많고 많은 베르디 작품중 하필이면 왜 이 오페라를 택했을까. 대부분이 들은 적 없고 알고 있는 아리아 하나 없는 오페라속에서 뭘 공감할 수 있다고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려 선보일까. 객석의 다양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베르디가 이런 작품도 했다고 알리려고? 오페라를 사랑하는(?) 독일인들의 허영기를 만족시키려고 무대연출력을 동원하고 가수들은 연습을 하는가. 불행하게도 꽤나 훌륭한 동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오케스트라와 무대의 모든 것을 손에 쥔 지휘자의 자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함부르크 오페라 지휘와 행정의 수장인 현 지휘자의 레퍼토리 넓히기에 모든 아래사람들은 한달의 급여를 담보로 맹렬하게 움직인다. 차갑고 세찬 말로 들리는가. 어쩌겠는가. 현실이 그렇다. 
어제 공연에서 아리고 역을 맡은 테너 이 용훈의 우렁차고 건강한 목소리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참으로 성실하게 연기와 연주에 몰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용모마저 출중해서 무대 장악력이 압도적이었다. 낯선 오페라에 전설의 테너 코렐리 수준의 목성좋은 테너덕분에 그나마 기억에 남는 오페라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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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ra

    전 베르디 오페라 너무 좋아요. 얼마전 라디오에서 라트라비아타를 집중조명해서 들려주었는데 넘 좋았어요. 그시대의 페미니스트라면서 베르디를 소개해주더라구요

    2013.10.19 13:48 댓글쓰기
    • 쟈파

      리골레토 보고 오는 길에 차에서 저도 그 방송 들으면서 왔어요. 연이어 베르디 오페라 노래 들으니 더욱 좋았는데다 방송도 재미있어서 마저 들으려고 집에 뛰어 들어와 허겁지겁 라디오 켰어요. 저번에 올리신 하루님 라트라비아타 리뷰랑 비슷한 얘기였어요.

      2013.10.21 00:02
    • 파워블로그 하루

      mira 님, 쟈파 님 멋진 님들!
      저도 올해는 유독 베르디 작품을 많이 보게 되네요.
      이번 주에도 알려지지 않은 베르디 오페라 하나 더 봅니다.

      2013.10.22 02:28
  • 쟈파

    이 작품은 베르디의 오페라들 중에 다소 처진다고 보나요?(질문이 좀 조심스럽네요.ㅋㅋ)
    저는 물론 모르는 오페라예요.

    2013.10.20 23:5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많이 처지는 편이죠.
      저도 잘 모르는 오페라였는데 한번은 들을 기회가 된 걸로 그저 만족하렵니다.

      2013.10.22 02:29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잘 알고 있는 작품을 다른 각도나 다른 이가 공연할 때 비교분석도 하는데...그렇지 않았군요.

    2013.10.21 18:1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루

      그나마 테너가 노래를 잘 해서 다행이었어요. ^^

      2013.10.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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