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점점이 박힌 눈송이가 반짝반짝 빛이 나서 눈 선물을 받은 것 같았어요.
아이와 와~하고 좋아했지요. 종이로 된 책장이 사르르 넘겨질 때마다 눈으로 덮인 세상이 펼쳐져요. 얼마 전까지 바깥 풍경도 하얀 세상이었지만 우린 바깥에 나가지 못했거든요. ‘눈이 오면’을 보며 우리도 온통 눈이 가득한 풍경 속에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는 책을 보며 또 눈이 왔으면 좋겠대요. 이번에 눈이 오면 꼭 따뜻하게 입고 나가서 눈을 맞으며 놀자고 약속했어요.
그림 속의 아이와 강아지 토리처럼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발자국도 남기고 눈사람도 만들기로 말이에요.
하얀 눈 세상에서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눈구름 비행기를 타고 얼음마을과 흰 가루 왕국에 가는 마법 같은 여정을 함께 해요.
그림에 등장하는 망원경을 든 펭귄을 발견할 때마다 귀여워서 아이와 까르르 웃었어요. 깨알 같은 빨간모자 찾기도 재밌어요. 아이가 눈꽃여왕님이 헤어지면서 안아주는 모습은 엄마 같다며 말해주네요.
책을 보면서 아이는 눈 오는 바깥에서 어떤 놀이를 하며 재밌게 놀 건지, 엄마는 어린 시절 겨울이면 으레 내리는 눈을 가지고 어떻게 놀았는지 서로 얘기하면서 따뜻한 시간을 보냈어요.
하얀 눈 도화지 같은 그림 속 세상은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가득해요. 눈 오는 날을 좋아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따뜻하게 와닿는 책이에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