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과 식생활 상담을 하다보면 '5대 만성병'의 고민이 심각한 수준으로 되어 있다. 현대병의 전형인 아토피성 피부염도 여성의 경우에 증상이 더 심하다. 공부하는 학생들도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대체로 건강하지 못하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생리불순, 수족냉증, 변비, 피부트러블, 빈혈 등이 없는 건강한 여학생이 오히려 드문 현실이다. 현대 식생활의 상황이나 경향, 문제점 등에서 여성의 많은 문제점들이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답은 매우 간단하다.
건강에 무관심한 남성들조차 식사만은 든든하게 하는데 반해, 여성이 든든하게 밥을 먹는 경우는 드물다. 이것만으로도 식생활의 문제점은 70% 결정되는 것이다.
20,30대 여성의 식생활에서 가장 큰 특징은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고, 그것이 식생활 전체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아침밥을 꼭 챙겨 먹는지 안 먹는지에 큰 차이가 난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흔히 '아침밥을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빈혈이 많다'고 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 몸에는 저장탱크(간과 근육 안에 비축된 글리코겐, 지방 등)가 있으므로 한두 끼 정도 먹지 않는다고해서 쓰러지는 일은 없다. 빈혈로 자주 쓰러지는 아이는 평상시 올바른 식생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 우리는 말랑말랑한 빵만으로는 밥과 같은 포만감을 느낄 수 없다. 그러면 결국 과자류와 주스 같은 간식을 먹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 또한 설탕과 유지류가 함유되어 있는 빵도 그냥 먹는 게 아니라 버터, 마가린, 잼 등을 발라서 먹게 된다. 게다가 커피, 홍차, 스튜, 스프, 주스 등을 곁들여 마시고 채소는 샐러드에 드레싱과 마요네즈를 뿌려 먹게 된다. 그리고 부식은 햄가 달걀요리, 튀긴 음식 등이 주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빵에는 서구식이 잘 어울린다는 것이 더욱 곤란하게 한다.빵을 먹으면서 절여 말린 생선이나 김치, 시금치나물 등을 곁들여 먹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우리의 식탁은 어느새 설탕과 유지방투성이가 되었다.
하루에 밥을 한두 공기밖에 먹지 않는 여성이많다. 식사량이 적으면 그만큼 에너지 근원이 부족해진다. 부족한 분량을 감자와 같은 곡류 등으로 보충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음의 세 가지로 보충하는 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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