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즈워스,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외 다수
벌써 3백만이 넘게 보았다는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보았습니다.
내용 스포일도 조금 있을것 같습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넘어가셔도 됩니다.
이번 영화는 정말 감상평을 쓰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지난번 리뷰에도 썼던 그대로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너무 많은 히어로들이 나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이번 영화는 지난번 영화보다는 잘 정리된 구성이어서 나았습니다.
영화 속에 매우 스피디하게 몰아치는 씬들과 감성적으로 한 히어로의 개인사에 집중하는 느린 씬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고나 할까. 어쩌면 느린 씬들이 많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합니다.
어벤져스의 종결 편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마지막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주인공들도 모두 다시 등장합니다. 물론, 생존해있던 로켓은 계속 등장하구요.
지난번 <캡틴 마블>에서 새로 등장했던 브리 라슨의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어벤져스 중 유일한 신이었던 <토르> 크리스 헴즈워스의 팬이었던 저는 이번 편에서 토르가 너무나 뚱뚱해지고 무기력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반면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는 완전히 날라다닙니다. 덕분에 대단한 활약도 하고 분량도 많지요. 이번 영화에서 아이언 맨과 거의 비슷한 분량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매우 미국적인 영웅인 <캡틴 아메리카>를 종결편에 중심에 내세운 점은 미국인들은 뿌듯했을지 모르지만 이것도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 토르의 망치를 더 잘 휘두르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되었지요.
그래도 역시 마블입니다.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고 기대를 넘는 장면들도 있었고 또 기대와 다른 장면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짜임새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는 항상 만렙이고, CG는 환상적이지요.
저는 마블의 세계관...그런 이야기는 길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히어로 무비와 액션과 SF 무비를 사랑하는 관객으로 10년 넘게 헌신한 배우들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50년 넘게 계속하고 있는 <007 시리즈>의 배우들도 2-3편을 찍고
나면 그만 두겠다는 발언들을 하곤 하지요. 특히 가장 007 다웠다고 생각하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을 그만 찍겠다는 인터뷰를 했을때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10년 넘게 007 제임스 본드 역할을 죽어라 했고, 다른 일을 할 겨를도 없을 정도로 바쁘고 힘들고 이미지는 고착화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사랑하지만, 그도 정말 지쳤으리라 생각합니다. 돈도 많이 벌고 엄청난
명성도 얻고 팬들도 전 세계적으로 생겼지만, 그 이상 포기해야 했던 부분도 많았을 것입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래서 브리 라슨을 영입했을 것이고 <아이언 맨>이 갖지 못한 능력치를 보여주려고 애썼을 겁니다.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었고 그것도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니까요. 우리 모두 <아이언 맨>을 너무 사랑햇으니까요.
10년 넘게 애쓰고 고생한 배우들의 헌신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덕분에 영화를 즐겁게 보고 즐길수 있었습니다.
또 새로운 배우들이 그 배우들의 자리를 차지하겠지요.
처음엔 조금은 의심스러운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겠지만 곧 다시 그들도 응원하게 만들겁니다, 마블이니까요.
나만의 평점: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