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심원들 (2019)
감독: 홍승완
출연진: 문소리 (재판장 김준겸), 박형식 (배심원 8), 권해효 등
몇 일 전 개봉일에 <배심원들>을 보았습니다.
라미란 배우를 좋아해서 <걸캅스>를 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런 영화의 단점을 너무나 잘 아는지라 법정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이 영화는 홍승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신선한 시도와 동시에 조금은 덜 세련된 영화일 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 사법사상 최초로 배심원 제도를 도입해 형사재판을 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사실 영화에 나오는 사건이 실제 첫 재판은 아니라고 합니다.
제작진들이 얼마나 많은 사건을 검토하고 각본을 쓰고 각색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 문소리 배우의 팬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참 많은 부분을 문소리씨가 무게중심을 잡음으로써 튀는 스토리나 연기들도 관객이 몰입하게 해줍니다.
스토리도 짱짱한 편입니다. 초반부 박형식 배심원의 역할이 좀 튀긴 하지만 그 역시 문소리씨가 냉정하고도 합리적인 판사의 역할을 제대로 함으로써 튀는 내용들이 그렇게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유죄를 인정한 피고인의 형량을 결정하는 배심원들 역할이 피고인이 범죄를 부인함으로써 유무죄를 판단하는 역할로 바뀌면서 갑론을박이 일어납니다.
다행인 것은 배심원 8명의 특징이 거의 제대로 드러나고 직업이나 경험에 따른 개성들도 드러나서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재미있습니다.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은 피고인의 스토리를 쓰는 중 갑자기 스릴러와 공포도 잠깐씩 되었다가 유머와 코믹을 곁들이 재미있는 영화도 되었다가 마지막엔 감동코드로 끝이 납니다.
기대보다 훨씬 잘 만든 영화이고 특히 편견을 버리고 끝까지 추적하는 배심원들의 활동이 기대를 갖게 합니다. 법조인들이 보면 참 좋을 듯 합니다. 물론, 경찰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법정씬도 다른 법정 영화들보다 훨씬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나만의 평점: 8.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