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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God 스물

[도서] 갓God 스물

최세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중고자동차를 산다면 : 아직 운전이 익숙하지 않고 수입이 많지 않을 땐 중고자동차를 사는 경우가 많아. 이때 몇 가지 신경써야 할 일들이 있어. 우선 우리나라는 해마다 장마가 지기 때문에 물에 잠겼던 차가 시장에 나오기도 해. 물론 이런 침수차는 피해야 해. 그리고 자동차를 내놓은 주인이 혹시 자동차 관련 세금을 밀리진 않았는지, 사고 이력은 없는지 잘 따져보고 사야 해. - 본문 중에서

 

스물이다. 나는 스무살에 뭘 했을까. 한심하게도 20살 나는 추체성이란 것이 없었다. 사회 혹은 내가 속한 커뮤니티가 내게 바라는 대로 이리쓸리고 저리 쓸려가는 그런 사내였을 뿐이다.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곧장 돌아가 과제를 했고, 대학이란 것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동료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여자친구는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나의 20대는 정말 암흑이었다.

하지만 나의 20대가 암흑이었다면 블랙홀과 같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재미 없는 시간 그리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 뿔 불행한 시간을 보낸 것은 또 아니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있지 않은가. 그런 20대에 불행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치이고, 대학이란 공간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충분히 사회화도 될 수 없었던 친구들. 여기에서 끝나면 좋으련만 그들에게 갓가지 상처를 입는 사람들 또한 있을 것이다. 남자 친구를 잘못 만나서 자신의 몸이 인터넷에 나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친구도 있을 것이며, 빚을 지게 되는 친구 또한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 <갓 스물>은 그런 책이다. 행복한 시간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20대에게는 현재의 시간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생산적으로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난 특히 이 책의 에 해당하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기에 담긴 글들이 좋았다. 솔직히 우리나라 20대 중에서 열등감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과도하게 경쟁에 몰입했다가, 그 공허한 결과에 실망하고, 나아가 자기를 파괴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이 행복하지 않은 친구들을 위한 책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행복하지 않은 친구들을 위한 내용들 또한 포함돼 있다. 우리는 20대의 우리가 사회에서 어떤 존재인지, 어떤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른다. 어른이 되고 우리의 권리를 잘 알게 된다면,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게 있는 권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알지만, 20대에는 이것들이 잘 되지 않은 시기다. 가령 책에는 이런 문장도 있다.

 

근로계약서 : 정직원이 아닌 계약직 또는 아르바이트로 일하게 됐다면 계약 기간을 명시해야 해. 그리고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이 있어야 해

 

근로계약서를 쓰지 못해서 정상적인 돈을 못 받고도, 사용자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20대의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정서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지, 내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이 책은 다정한 엄마가 딸에게 이야기 해주듯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20대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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