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영국이다. 사실 영국은 과거 나도 초등학교 시절에 가고 싶은 곳이었다. 창피한 이야기이고 나의 흑역사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추억이기도 하다. 과거 나는 <카드캡터 체리>의 캐릭터 중 하나인 에리얼 이라는 친구가, 영국 사람인 것을 알고, 영국이란 나라에 호기심이 끌렸다. 그 나라는 뭔가 있어 보였다. 물론 그 있어 보이는 것은 영국이란 나라의 일 부분이긴 했다. 노동자 계급이 있느 그대로 그려지는 게 아니라, 오로지 상류층과 그 주변 언저리의 문화만 나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캡터 체리>에서 에리얼은 만난 경험은 내가 청므으로 세계로 눈을 돌렸던 계기가 됐던 겨험이다.
이번에 조카와 함께 읽은 책은 <보니하니의 미스테리 월드투어: 영국편>이었다. 보니하니가 누군가. 솔직히, 처음에는 반심반의하긴 했으나, 그들은 충분히 중요한 MC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대대손손 물려지는 보이하니라는 캐릭터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다. 나의 조카 또한 보니하니를 모르는 게 아니었다.
그러니 이 책 <보니하니의 미스테리 월드투어>는 단순히 보니하니의 캐릭터에만 의존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영국이란 나라를 단순히 소비재로서 활용하는 게 아니라,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중심으로, 영국이란 나라를 탐험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들의 영국 여행은 스펙타클하다. 영국으로 가는 과정에서부터 갑자기 사라진 톱니바퀴에 의해 문제가 벌어지고, 대영박물관에서는 유령이 나온다. 또한, 영국의 섬나라적 특성을 활용하여 바다 위에서의 에피스도까지 있다. 뿐만인가. 이들의 쉴 틈 없는 여행은, 영국이란 나라를 조카가 쉴 틈 없이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과거 <카드캡터 체리>를 통해서 영국을 만났다면, 조카는 이 책 <보니하니의 미스티레 월드투어>를 알게 될지 모르겠다. 비록, 서로간에 소비한 콘텐츠는 다르긴 하지만, 우리가 말동무가 되는데 있어, 책이 역할을 했다는 점. 그리고 영국이란 주제가 우리사이의 거리를 좁혔다는 점은 분명 의미있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