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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도서]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이광빈,이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뭐지..... 책을 받아 든 순간, 내 생각은 딱 여기에서 멈췄다. 그도 그럴 것이 책에 구멍이 나 있는게 아닌가. “세상에 이런 편집이 또 있나?”라는 생각... 그리고 첫 페이지를 펼쳤고, 그 구멍을 주위로 19451990이 연결된 하나의 문자가, 1945에는 물음표가 연결된 문자가 보였다. ! 이 구멍은 그런 것 이었다.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구멍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나는 총알로도 볼 수 있지만 분단이 낳지 않을까 싶다. 이 총알은 책의 전체를 꿰뚫었다. 현대사회에서 분단이라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분리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식의 분리이기도 하지만 분립이기도 하다. 한번 분리된 것들은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사상체계를 만들며 분립된다. 마치 하나의 종이 2가지 종으로 분리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거대한 사건들은 서로에게 거대한 상처로 남았기에, 그 분리를 더욱 강화게 만드는 되먹임 작용을 만든다. 물리적으로 서로가 비슷하게 생겼고, 분리 이전까지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더라도, 분리 이후의 삶에서 겪게 되는 이 같은 되먹임 작용은 엄청난 계속해서 분리를 야기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나라의 이야기다. 독일은 달랐다. 같은 해에 분리가 됐어도, 한 쪽은 통일이 되고 다른 쪽은 통일이 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가 이를 잘 보여준다. 흔히 사람들은 독일의 통일을 보고 가볍게 여기거나, 북한의 참상을 보면서 통일 불가론을 펼치거나, 아니면 남한과 북한의 군사력 차이를 보면서 탱크 부대로 평양까지 가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통일이란게 그렇게 쉬울까. 독일처럼 완전히 화학적으로 통합을 하는 게 말이다.

통일 이후 동독의 경제는 거의 붕괴되다시피 했다. 사회주의의 참상이었다. 게으른 사람들이 생산력 없는 사회를 만들었거, 그 사회는 다른 사회의 경제력에 의해 압도 당했다. 또 그 다른 사회는 왜 자신들이 저 게으른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며, 도움을 주는 거세 반대했다. 멀리서 보기에 독일의 통일은 뭔가 간단해 보였을 것이다. 서울을 둘로 나눈 선 하나를 지운 것이 통일이 된 것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망원경이면 충분히 볼 수 있다. 게다가 수도다. 물리적으로 그들에게 통일은 가까워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주목한 한국 사람들은, 독일의 통일을 보며 우리의 통일 또한 멀리 내다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은 단순히 그런 물리적인 통일에 집중을 하는 게 아니라, 그 내부에서 어떤 화학적 결합들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해서 정권을 세웠다고 해서, 아프간 사람들이 온전히 새로운 체제를 만들었나? 그들이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공동체 내 극단주의자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나. 아니다. 심지어 여성들도 이 부분에서는 완전히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공동체에 새로운 집단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극단주의자가 만든 질서에 의해서 사람들이 포헙되고, 이를 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안정화되는 단계가 필요하다. 아프간은 실패했다. 아프간만이 아니다. 나라는 유기체처럼 계속해서 죽고 살아니기를 반복한다. 그런 유기체가 하나의 항상성을 지니면서 스스로를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이 책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은 독일이 통일 이후 내부의 갈등을 완화시키는데 주목한 채이다. 아직 우리에게 통일은 먼 이야기다. 하지만 통일 이후, 혹은 통일 이전에 남북간의 갈등은 여전히 있으며, 이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차 또한 있다. 이 책은 그런 갈등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독일은 어떻게 이를 해결했는지를 보여준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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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카노푸스

    사실상 동독과는 너무도 틀린 게 북한의 독재정권이긴 하죠. 세습제 왕조 후조선을 표방한 곳인데 현 정부도 통일하려는 의지는 없다고 봐요. 그냥 종전선언같은 헛소리나 할 줄 알지 북한체재인정해주는 비굴한 평화주의자 정부일 뿐. 개인적으로는 김씨왕조의 강제점령에 대해 북한주민의 의식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이상 통일은 무리라고 생각해요.

    2021.09.25 11:1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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