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비굴한 결정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이재용을 사면하는데 있어서 자신들이 어떤 꼼수를 부렸는지를. 그리고 이를 알리고 싶어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나는 정부의 이재용 사면이 충분히 민생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재용 사면=민생’이란 구도를 만든 것은, 이재용 삼성의 리더쉽이기보다, 현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현 정부가 임기 초부터 강력한 사회경제적 드라이브를 통해서 노동시장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이와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삼성ㅇ에 의존하지 않고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면, 코로나 초기에 백신 관련 허세를 부리지 않고, 초기부터 백신을 적극적으로 들여오는데 열정을 보였다면, 시민들이 삼성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정권이 민생보다 정치문제에만 빠져서 놀다가, 이제와서 이를 처리하려니 서툰 것이고, 그리너 스스로 무능함을 인정하고 삼성에게 의존하는 것인 이재용 사면의 핵심이라고 나는 본다.
The 인물과 사상02
출판계의 알파고 강준만 선생님의 두 번째 The인물과사상이다. 언젠 이 책의 가장 좋은 미덕은 그동안 소란했던 정보들을 한 큐에 정리해준다는 것이다. 내가 강준만 선생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고, 수많은 출판물을 펴낸 그답게 정보를 정리하는 솜씨는 아주 제대로다.
이번에 책에서는 이재용 삼성회장 사면에 동의한 국민적 여론의 배경은 무엇인지, BTS는 왜 살아있는 자기계발서인지, 홍준표는 왜 꼰대에서탈피를 못하는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왜 불가능한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가능성과 한계는 무엇인지를 이 책에서는 정리했다. 모두 적지 않게 한국 사회를 들었나 놨다하는 이슈들이었고, 현재 또한 그 파급력을 미치는 이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번에 인물과 사상을 통해서 강준만 선생님이 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이것이라 생각한다. 비판에 대한 사람들의 페러다임 쉬프트다. 강 선생님은 “나는 비판의 종류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눈ㄷ 바 있다. 단순하고 거칠긴 하지만, 너 죽어라와 너 잘돼라다. 우리는 비판을 너 죽어라로 이해한다. 여당이 야당을 비판하거나 야당이 여당을 비판할 때 그 비판을 너 잘돼라로 생각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서로 너 죽어라 비판을 하다보면 정치가 갈 길은 ㅃ너하다. 문자 그대로 이전투국 버어지기 마련이다. 이대로 좋은가? 좋지 않다” 바로 비판에 대한 것이다. 건설적인 비판이 무엇인지, 그것은 어떤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하는 것인지. 이 책 인물과사상 2번째 호에는 잘 나와 있다.
여당과 야당에서 피튀기는 경선이 시작되고 있는 와중에, 네거티브 전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포지티브 경쟁이 무엇인지, 어떤 정신과 철학 그리고 논리와 분위기를 갖고 있어야 한는지.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당신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