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간결하면서도 이야기가 쭉쭉 치고나가 읽는 입장에서도 왠지 시원하다. 미국식 농담에 완벽히 녹아들 순 없지만, 가끔씩 마음에 훅 들어오는 문장이 굉장히 매력적인 작가다.유일한 가족 할아버지를 잃고 마주하게 된 거대한 비밀의 소용돌이를 견딜 자신이 없던 마린은 그대로 도망쳐 버린다. 할아버지를 잃은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데, 자신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비밀을 알고부터는 더 괴롭다.믿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벌어질 때 느끼는 혼란스러움이 참 잔인한 게, 그냥 슬퍼하거나 아파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