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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와이프

[도서] 퍼펙트 와이프

JP 덜레이니 저/강경이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책을 읽기 전에는 추리소설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내가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생각했다. 물론 이게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맞다. 그러나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그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내가 사실은 이미 사고로 죽은 사람인데 남편이 5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사이보그 아내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SF와 추리 그리고 여러 가지가 섞인 소설이다.

작품을 읽으면서 남편 즉, 팀의 주변 사람들은 팀이 아내인 애비게일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죽어있는 것도 아닌 아내를 만들어낸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팀은 1-2년도 아니고 5년이나 연구한 끝에 사이보그 애비게일을 만들어냈는데 5년이면. 어떤 감정들이 조금은 사글어들고도 남는 시간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고3 때 담임한테 빡쳤던 건 아직도 빡치는 걸로 보아 아닌 것 같기도 그래도 그냥 이런 감정만가지고 있는 것과, 행동까지 하려는 것은 엄청난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아내를 다시 깨운 팀. 장난 아닌 집착남인 것 같다. 팀은 왜 그렇게까지 투자를 받아서 돈을 써가며, 시간을 써가며 아내를 만들어내려고 한 것일까?

 

그리고 애비게일이 다시 살아나는 것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완전한 애비게일인 것도 아니다. 애비게일의 기억은 인간 애비게일이 살아있을 때 sns나 인터넷에 남겨둔 기록을 통해서 기억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흐음... 솔직히 나는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곳에 계속 나를 기록하고 있으니 어느정도 실제의 나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기억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중요한 것은 내가 죽고나서 내 남편이 내 sns를 봤다는 것. 물론 남편 정도면 블로그나 인스타 맞팔은 가능할 거 같은데 트위터는 좀...암튼 그런 행동을 한다면 당장 귀신이 되어서 남편 목 따고 지옥으로 떨어질 것 같다. 생각해보니 애비게일 동의 없이 애비게일 되살리기 연구를 한 거 자체도 아주 실례다.

팀이 한 연구는 윤리적으로 아주 문제가 있는 연구 같다. 실용성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현대판 진시황도 아니고. 애비게일이 자신이 살아있을 때 숨겨두었던 아이패드의 비밀번호를 풀기위해 사설 업체를 찾아가는 것으로 끝이났다. 과연 그 아이패드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5년 전 애비게일과 팀 사이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 둘의 아들 대니도 뭔가 알고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마이크도 요주의 인물이다.

애비 컬런과 팀의 관계, 그리고 이들 사이에 있는 자폐증 아들 대니의 진실까지 드러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그리고 그 반전은 가장 큰 충격으로 마무리된다. 소설은 주로 코봇 애비의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각 단락 마지막 부분에 남편 팀이 일하는 조직원들의 시점이 함께 그려진다. 제3자의 눈으로 보는 팀과 애비의 관계가 그려지며 팀의 정체와 진실을 더욱 복잡한 사슬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 복잡한 사슬은 끝날 때까지 독자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코봇이 풀어나가는 사건의 진실, 코봇이기에 할 수 있는 해결 방법, 코봇이기에 가능한 반전. 이 모든 것들이 잘 녹여낸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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