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쨍하고 찡하고 징한 그놈의 사랑

여우 한마리, <여우 계단>을 보자고 꼬신다. 싫다고 싫다며 도망쳐서 책상 위에 놓인 시집을 집는다. 터벅터벅. 시의 계단을 오른다. 점점 빨라지다가 숨이 턱에까지 차 가슴이 멍해지면 잠시 휴식. 그리고 다시 느릿느릿 계단을 타면 어디선가 훅~ 바람이 불어와 눈을 감긴다. 슬퍼져. 글자들이 새가 되어 예쁜 울음 울어주다가 부리로 톡 쏘는 아련함에 슬픈 울음 눈물이 되지. 시는 참 이상하지. 읽고 금방 다시 읽어도 다른 느낌이야. 시인들은 참 神技하지. 알 수 없는 타국의 언어로 글을 써놓고 나같...

2005.07.1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푸른 봄

김연수와의 첫만남은 신문 북정보지의 '너에게 주는 책'이란 코너에서다. 나를 보기라도 하는듯 힘찬 어조로 격려하는 그의 목소리가 쟁쟁했다. 그리고, 어제 자기전 잠깐 보려고 펼친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 잘 못쓰는지라 리뷰 등록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 책은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길 재주는 없어도 그 마음만은 남기고 싶어서. 서문에서부터 푹 빠져들었다. 차마 말하지 못한 일들까지 짐작해 달라는, 정경산만 남은 풍경과 그리워라는 말 사이에 숨은 의미를 ...

2005.03.09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진실의 주관성과 상대성

이 소설은 살인사건에 얽힌 네 사람의 증언이 각 장을 이루며 각 장들은 베이컨의 4대 우상을 제목으로 가지고 있다. 콜라의 증언은 시장의 우상, 프레스콧의 증언은 동굴의 우상, 윌리스의 증언은 극장의 우상인데 특이하게도 마지막 장인 우드의 증언은 종족의 우상 대신 핑거포스트(손가락질 모양의 길안내 표시)다. 각 장의 제목은 그들의 증언에 대한 상징인데 나중에 더 확실하게 보인다. 콜라는 수혈에 대한 자신의 의학적 봉사활동에, 프레스콧은 아버지의 명예회복에, 윌리스는 영국내 주요인물을 암살하려는 첩자를 쫓는 일에, 우드는 ...

2005.02.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한없이 평화로운...절제된 슬픔

한창 뉴에이지 음반을 모을때 우연히 입수한 와타나베의 이 음반은 이제 가장 아끼는 음반이 되었다. 지금까지 나온 그의 음반들 중에서 최고. 음반 전체가 감성적인 곡들로 가득하다. 부드러운 피아노와 스트링의 조화는 심연의 울림처럼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곡소개에서 설명한대로 고통스럽다거나 외롭다거나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부유하는 슬픔' 속에는 열정과 희망을 연주하는 밝음이 느껴진다. 알맞게 조절된 슬픔, 잘라낸 슬픔,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절제된 슬픔. 그러고보면 피아노의 음색은 참 ...

2005.02.16 공감 횟수 1 댓글 수 3

리뷰 나는 사랑을 모른다.

이 소설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그 바람을 이루도록 도와준다는 의 성인편이다. 마리아라는 브라질 아가씨가 꿈, 돈, 남편감을 찾아 스위스 제네바로 떠나는 모험의 끝에는 온 우주의 힘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작가는 참으로 친절하게도 소설 안에서 이 말을 증명해 준다. 브라질에 있을 때, 그녀는 자신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양치기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양치기는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바로 그 어려움 덕분에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었다. 제목이 암시하는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한가? 하지만 작가는 독자들...

2004.09.24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시간 여행을 통해 배우는 가족애

책장을 덮으면서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생각났다. 이 책은 주인공 신지가 지하철과 지하도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하면서 증오하던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던 미치코를 잃는 등 가족사의 비밀을 알아가며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지로의 단편들에 익숙해져 있어선지 처음 도입부분은 집중이 잘 안됐지만 형이 죽은 날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흡입력이 강해진다. 지하도와 꿈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환타지적인 요소가 짙은데 현재와 과거의 이동이 아버지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때, 그리고 어떤 ...

2004.07.0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루브르 박물관, 그 시작과 끝의 비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게 빠른 속도로 읽혀지는 재미가 있다. 2권으로 접어들면서 문제가 제기되고 해법을 제시하는 반복구조에 흥미가 좀 떨어지고 책을 덮은 후 무언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긴 해도 장마나 더위를 피해 읽기엔 더없이 좋을 듯 하다. 책의 내용은 바티칸이 숨기려는 교회의 비밀을 바탕으로 '미켈란젤로의 복수'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진실'을 섞고 암호풀이놀이와 성배추적을 가미한 랭던과 소피의 모험담이다. 예수의 인성과 마리아 막달레나와의 관계 등은 이미 많은 책들에서 다루었던 이야기고 보면 그리 놀랄 것도 없이 진...

2004.06.25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내 곁에 두고 그리워하지 않기

참으로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 어느날인가 할인점 서적코너를 돌다가 제목이 하두 마음에 와 닿아서 무작정 사들고 온 책이었는데, 책장 구석진 곳에 꽂아놓고 그만 잊어버렸다. 나와 조금 떨어져 얼마나 내 손길을 그리워하고 있었을까. 사랑도 책처럼 언제나 볼 수 있는 곳에 있다면 좋으련만. 내가 좋아하는 시들만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려고 시들을 모아둔 파일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시집이 완성되어 나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반절 정도가 나의 선택과 같은 시가 실려있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면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느낌...

2004.06.2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밑줄이 사라지고 나면...

나는 '열린책들'의 책과 이세욱씨가 번역한 책을 좋아한다. 게다가 제목까지 마음에 들어 읽게 된 책. 우선 책이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두께를 가지고 있어 좋았다. 책 속 여주인공 콩스탕스처럼 침대에 누웠다가 업드렸다가 하면서 후다닥 다 읽어버렸다. 우선 콩스탕스의 로망가리 사랑은 병적이다. 가리가 식사하던 곳을 물어물어 찾아가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음식을 주문해야 할만큼. 그것도 모자라 서른 한 권 밖에 없는 로맹가리의 책들을 한꺼번에 다 읽어버리면 살아갈 이유가 없게 되는게 두려웠는지 가리의 책은 읽지 않고 남겨두고 다른 ...

2004.06.2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더 이상, 누구에게도 우울한 날은 없다

보라, 표지부터 압권이지 않는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이후 이렇게 진지하고 심각한 자세와 표정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삶의 성찰을 위해 고뇌하며 사유하는 오랑우탄의 일생일대의 리얼한 포즈. 책장을 넘기면 각장의 왼쪽엔 짧은 문구가 있고 오른쪽엔 여러 동물들의 순간포착 모션들이 실려 있다. 처음엔 사진들만 쭉 흝어봤다. 그냥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시 문구를 읽고 사진을 봤다. 진짜 예술이었다. 출연 동물들이 마치 옆 문구를 읽고 상황연출을 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표정과 몸짓들. 이 장면...

2004.06.2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니들이 돈버는 법을 알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자를 꿈꾸기에 먼저 제목에 이끌렸고 주위 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듣고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과 인문서를 주로 읽는 내게 재테크책은 처음이라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했는데 어라? 이 책은 동화책 읽는 것처럼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있고 교훈이 있다. 그래서 읽기 편하고 이해도 쉽고 재미도 있다. 이야기를 통해 비유하므로 스스로 생각하고 느껴지는 것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다 아는 내용이기도 하고 획기적인 돈버는 비법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기대이하의 식상한...

2004.06.24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리뷰 쉽고 재미있는 신화로의 초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는 기존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테마별로 분류하여 읽기 쉽고, 여러 장의 칼라 사진을 제공하여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래서 이미 그리스 로마 신화 서적들이 많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 소개할 드니 랭동의 '소설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또한 기존의 그것과는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을 4가지 정도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기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연대기적, 단편적인 서술들에서 벗어나 신화...

2004.06.24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리뷰 잘 먹고 잘 살아라!

건강서적을 자주 접하지 않는 분이나, 건강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은 이 책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을 것이다. 어쩌면 기존 상식과 반대되는 정보에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책의 지명도와 두께, 가격에 비해 메세지의 내용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긴 저자도 중증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그만큼 아주 독한 충고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식생활이 이렇게 계속된다면 모두가 중증의 환자들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좀 더 강한 메세지가 필요했을 것 같다. 우유만 ...

2003.07.3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건강서적의 바이블

최근에는 건강서적에 관심을 갖고 읽고 있는데 에서 잘못된 식생활에 대한 반성과 충격적인 자각으로 기초적인 이론을 배웠다면 은 그 이론을 한번 더 다지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응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활을 하고 있다. 나는 '음식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에 자극을 받아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의 중요성을 깨닯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손영기 한의사는 유제품을 포함한 육류와 밀가루, 인스턴트를 건강을 위협하는 3대 오염식품으로 간주하고 있다. 요즘같은 공해시대에는 치료를 ...

2003.07.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