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는 과학자와 과학 행정가였을 뿐만 아니라 정치활동가 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입장은 전쟁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변화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분교의 물리학 교수였던 1930년대에 그는 공산당 활동에 깊이 관여했던 자유주의 성향의 공산당 동조자이기는 했지만 한번도 공산당에 가입한 적은 없었다. 전쟁 후 오펜하이머는 원자력 에너지 위원회 자문 위원회의 의장직을 비롯한 여러 정부 자문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는 결코 고분고분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제도권 과학자로서의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이 시기의 활동으로 보아 그는 "군축의 아버지"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의 일대기를 기록해놓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