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오 도시오의 대표작인 죽음의 가시는 1954년 10월부터 1955년 6월까지 그의 가정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다룬 사소설이다. 남편의 불륜을 감지하고 있던 아내가 어느 날 남편의 일기를 발견한 이후 끊임없이 남편을 신문한다. 순종적이었던 아내가 완전히 변모하자 자신의 죄를 인정한 남편은 자산이 변할 것을 약속하며 외부와의 관계를 끊은 채 철저히 가족중심의 생활을 하려 한다. 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내의 신경증은 더 심해지고 점점 일상이 무너져간다. 마치 일기 같은 형식으로 일상을 촘촘히 기록한 장편 『죽음의 가시」는 1960년부터 1976년까지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12편의 단편 연작으로, 사건이 일어난 지 5년가량 경과한 후 부터 집필을 시작해 완성할 때까지 무려 17년의 세월이 소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