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나는 남들과 달라서 힘들었다. 조금만 온도차이가 나고 먼지가 있으며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고, 남들은 괜찮은 햇빛이 나에게만 너무 강력해서 커튼을 치기 바빴다. 아이들이 틀어대는 음악이 소음으로 들릴 정도였고, 수업시간 선생님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뒤에서 말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순간 주변이 슬로우모션처럼 느리게 보이며, 몇 초가 안 되는 상황에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심장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생각이 자꾸만 떠올라서 잠에 들 수 없는 밤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너에 대해서 모르겠어. 너만 여기서 달라. 왜 그렇게 깊게 생각해? 뭐가 걱정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냐? 어떻게 그걸 알았어? 잘난 척 그만해. 란 말에 둘러싸인 삶을 이제야 알았다.
나는 정신적 과잉 활동자였다.
정신적 과잉 활동은 요약하며 뇌 활동이 엄청 활발함을 의미한다. 쉴 새 없이 뇌가 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정신적 과잉 활동자들은 남들보다 뇌가 엄청 활발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점이 많다.
내가 겪었던 일처럼 감각 과민, 높은 감정이입, 쉴 새 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그 결과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예민해서 모임이나 파티를 즐겁게 생각하지 않고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도 이에 속한다.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녹아들어가는데 힘이 참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아서 자기정체성을 찾고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
정신적 과잉 활동자들은 우뇌형이 많고, 유쾌하며 활력이 넘치며 친철하며 온정이 넘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다른 이들에게 인정과 온정을 바라며 모든 이가 선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처럼 자신 밖에 생각하지 않는 심리 조종자들에게 이용당할 확률이 크다. 정서적인 활동을 원하는 만큼 자아정체성이 흐릿해지고 집단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 운이 좋게도 좌뇌형이었고, 가족의 대부분이 정신적 과잉 활동자이며 존중과 인정이 가늑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정신적 과잉 활동자를 위한 실생활 지침을 요약하며 긍정적인 마인드, 생각정리, 자아주체성 확립과 자존감 올리기, 뇌에 좋은 활동(학습, 운동, 창의성, 예술, 교감)이 있다.
젊은 시절부터 정신적 과잉 활동자로서 감각 예민과 떠오르는 걱정으로 잠들기 힘들었던 엄마는 우리들의 양육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긍정적인 생각과 걱정을 잠재우는 방법을 항상 말하고, 늘 우리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뇌에 자극이 되는 활동(종이접기, 그림그리기, 점토)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여기에 나는 독서에 금방 빠져들었고, 좋은 사서 선생님과 은사님들을 만나 공부에도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규칙적으로 1주일에 2만보는 걷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친구와 은사님드로가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정신적 과잉 활동자로서 성장하고 발전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만나서 행복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정신적 과잉 활동자들이 미치지 않았으며, 세계 곳곳에 있으며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이 대단함을 알려준다. 남들과 다르고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서로 글로라도 차이를 알고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향을 이끌어준다. 마지막에 실질적인 실생활 조언을 첨부하여 삶 속에서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도 정상이구나. 내가 미치지 않았구나.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과 환경이 외롭고 이해할 수 없었을지라도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었구나. 앞으로 다름에 대처할 수 있겠구나."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성장하는 발판이 되어줄 책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