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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

[도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

패트릭 푸트 저/최수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벌레 인생만 10여년, 읽은 책이 몇 권인지는 몰라도 어휘력이 딸리는 일은 없었다.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어쩌다보니 나이차만 40살 이상 나는 작가님의 작품에 빠져버렸다. 나는 환갑이 넘은 작가님들의 작품에서 내가 어휘력이 부족하단 사실을 알아버렸다!

방순하다, 백락일고, 전도양양~카모플라쥬, 서브미션에 이르기까지

나는 작가님들의 어휘에서 놀라움을 느꼈고 그때 이후부터 단어 검색의 재미에 빠졌다.

단어 하나로 얼마나 글의 맛일 달라지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이 더 읽는 맛이 있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에서 많은 어원을 보면서 느낀 점은 중국어와 라틴어 그리고 그리스어의 영향력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의미하는 영단어인 Korea와 Japan가 중국식 발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Goreyo(고려) -> Cauli(고려의 중국식 발음) -> Corea -> Korea

Nippon(일본) -> Jih Pun(일본의 중국식 발음) -> Zipangu(마르코 폴로의 기록) -> Japan

과거부터 강력했던 중국의 영향력이 돋보이던 부분이었다.

 

나는 마트료시카가 단순히 러시아어라고만 생각했다.

마트료냐나 마트리오샤 같은 여성의 이름인 줄도 몰랐고, 이 둘의 어원이 라틴어 Mater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라틴어의 영향력이 깊이 뿌리 내림을 알았다.

그리스어의 경우 라틴어보다는 어원에서 들 나오지만 어원과 얽힌 문화적인 측면에서 상상 이상으로 자주 나와서, 과거에 문화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체감했다. 헬레니즘 같은 문화를 생각한다면 오산이 아닐지도?


 

또한 기독교와 일본 문화의 힘도 느낄 수 있었다.
 

무당벌레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Ladybird와 Ladybug에 나는 무당벌레의 작고 귀여운 모습이 아담하고 경쾌한 숙녀 같다고 생각해서 붙여진 이름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Lady는 성모 마리아를 의미했다. 과거에는 파란색이 매우 귀했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의 옷을 붉은 색으로 칠했다. 하지만 청금석이 발견된 뒤부터 파란색으로 칠해지기 시작했다. 작은 곤충에게조차 기독교가 관련되어 있어서 얼마나 기독교가 강력한지 체감하는 부분이었다.

 

다마고치 부분이 나왔을 때 나는 어리둥절 했다.

게임하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소닉 더 헤치옥, 커비, 젤다의 전설, 포켓몬 고가 떠올랐는데 영미권 작가님이 즐겼을 정도인 게임이 다마고치인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릴 적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다마고치가 1990년대의 유명한 게임이었고, 이렇게 다양한 어원의 해석이 나올 줄은 몰랐다.

알을 의미하는 타마고와 애정을 의미하는 치의 결합이란 해석과 친구를 의미하는 토모다치와 보다의 일본식 발음의 결합이라는 해석은 고로와아세와 같은 말장난을 좋아하는 일본을 생각한다면 둘 다 맞지 않을까? 한다.


 

이 밖에도 좀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글을 넘어서 이야기 자체를 좋아한다면 더 없이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었다.

Bob이란 단어가 로버트의 애칭이자 동사이자 형용사였단 점

코딩을 할 때 사용하던 파이썬의 심볼 마크가 비단뱀이란 점

코모도 섬의 어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무당벌레의 특징을 고려한 단어는 무지하게 길다는 점

어원에 관련된 별별 이야기들이 모여서 즐거움을 주기에, 언어와 글 그리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거운 독서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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