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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박물관 시리즈 둘째권 [인류의 영원한 굴레, 전쟁]입니다.

 

셋째권 [과속과 저속의 부조화, 페미니즘]과 넷째권 [최초의 세계 제국, 미국]은 2005년 상반기에 간행될 예정입니다.

 

 

 

20세기 100년의 결산서, ‘20세기 박물관’ 시리즈


우리에게 20세기 100년은 문자 그대로 생생한 현실이다. 더욱이 ‘20세기 박물관’이 다룬 네 가지 주제인 공산주의․전쟁․페미니즘․미국은 당장의 현안이자, 끊임없이 논의되어 식상하게까지 느껴지는 주제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20세기 현대사는 누더기나 다름없다. 내셔널리즘과 이데올로기적 정당성을 위해 도색되고 변형된 것이다. 게다가 미디어의 발달로 사실(fact)은 파편화․단편화되었다. 심지어 부분적인 영웅적 이미지가 전체를 좌우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20세기 박물관’은 이처럼 도색되고 변형된 역사적 사실을 최대한 원상태대로 복원해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신화는 ‘신화’라고, 허구는 ‘허구’라고 분명히 딱지를 붙이는 것이다. 게다가 ‘20세기 박물관’은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체험한 당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우리와 같은 시대를 호흡한 사람들답게 우리와 똑같은 문제의식과 안타까움을 갖고 설명하고 해석하고 있다. 때문에 ‘20세기 박물관’에는 우리가 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느꼈던 희망과 좌절, 자존과 자괴의 염이 그대로 농염하게 묻어난다. 우리 입장에서 볼 때 이런 당대의 문제의식은 커다란 미덕이다. 6․25의 기억이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박정희 독재가 우익의 성격을 규정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20세기 박물관’은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책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비슷한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가 다루는 네 가지 주제는 20세기를 특징짓는 주요한 흐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에게 이 모든 사건들은 ?痢??사건’이 아닌, ‘과거의 사건’일 뿐이기 쉽다. 게다가 그것을 읽는 독자들은 지금 이 시대를 겪은 우리가 아닐 것이다.

 

『인류의 영원한 굴레, 전쟁』(2권)에 담긴 내용은?


반면 『인류의 영원한 굴레, 전쟁』은 잿빛이다. 시대별로, 전쟁별로, 원인별로, 현재의 상황별로 하나하나 점검하는 과정에서 전쟁은 일상화되고, 세계화되고 있다. 그 광범위함과 살상적인 측면을 보면 20세기의 페스트나 다름없는 것이다. 때문에 집필자는 전쟁을 이해하자고 호소한다. 그러면 우리 모두 무언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 내셔널리즘과 지정학의 대두가 비극을 초래했다!

그 시작은 유럽에서 대두된 내셔널리즘의 물결이었다. 내셔널리즘은 제국(帝國)의 체제 분열에는 성공했으나 그 결과 생겨난 여러 국가 간에 경계를 확립시키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모든 세력은 저마다의 공간 인식과 점유 수단에 의거한 지정학적 입장을 확고히 다지려 들었다. 1차 대전은 그런 상황의 산물이었고, 2차 대전은 1차 대전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였다.

만일 그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이 없었다면 유럽은 어떻게 되었을까? 유럽은 그래도 몰락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공동 번영을 위해 국가 간의 경계를 초월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은 각자가 다른 세력을 물리치고 유럽 전역을 지배하겠다는 야심에 취해 있었다. 이를 위해 모두가 비전을 제시했지만, 그것은 하나의 대 봉건 영주의 패권에 종속된 봉건제로의 복귀에 불과했다.


- 유럽이 전 세계에 전쟁의 씨앗을 뿌린 주범이다!

유럽은 전쟁을 세계화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 중동의 경우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차지하기 위한 영국과 프랑스의 계획에 의해 두 지역으로 분할되었다. 중앙아시아 일대는 분할 통치를 위한 소련의 의도에 따라 주민들에게 급작스럽게 민족성이 부여되었고 그에 따라 임의적으로 경계선이 그어졌다. 그것이 오늘날 세계의 화약고가 된 것이다.

게다가 물의 부족, 이른바 전략 물자라 일컬어지는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 확보 욕구, 원리주의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대두와 같은 갈등 요인들은 계속 늘기만 하고 있다. 또 유통의 세계화가 급진전되면서 범죄의 세계화가 야기되고 있고, 그 결과 폭력의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갈등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마약으로 인한 각국 간의 긴장 고조가 그 실례라 할 것이다.

 

- 자본이 갈등을 확대하고 NGO가 분쟁을 유발한다?

더욱이 세계화된 자본도 문제를 확대하고 있다. 자본의 경우 세계라는 지정학적 각축장에서 현재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금융․주식 시장의 구조적 불안정은 자칫 금융 공황을 야기할 수 있고, 그 경우 자본 자유화의 결과 형성된 국가들 간의 상호의존성으로 말미암아 정치적 위기 내지는 무력 분쟁까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그 단초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오늘날의 국제 사회에서 국제기구 같은 역할을 하는 비정부기구(NGO)들이 자칫 주민들 사이에서 시샘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지역 당사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폭력의 수위를 증대시키기도 한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위기 지역 내에서의 비정부기구의 해악을 사례별로 연구할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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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5401

    아~ 이책..서점에서 표지가 특이하네~하고봤는데...시간이 없어서 내용까지못보고 지나쳤지만요~ 부키책이었네요!@_@

    2005.02.12 10:29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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