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 나왔습니다.
표지가 이쁘지요? 표지를 두고는 항상 설왕설래 말이 많습니다만,
이번 표지는 만장일치로 가벼운 마음으로 미진함 없이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폭력과 비폭력의 개념, 비폭력주의자들, 비폭력 행동의 실례, 비폭력적 대응과 삶의 방법 등 비폭력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비폭력 교과서’로, 부록으로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비폭력 실천 매뉴얼’을 덧붙였다. 또한 250여 컷에 달하는 삽화가 들어있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책 소개는 새로 부키의 식구가 된 임중혁 부장이 쓴 보도자료로 대신합니다.
폭력으로 스러져가는 아이들
_ ‘학교’에서 ‘폭력’으로의 관심 이동
‘일진회’ 문제로 학교를 넘어 온 사회 전체가 떠들썩하다. 학교 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일진회’는 그 모습이나 행태가 거의 ‘조폭’과 다르지 않아 더욱 더 충격을 주는 것이다. 이런 학교 폭력 문제를 두고 한쪽에서는 이번만은 기필코 뿌리 뽑자며 ‘색출과 처벌’을 강조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 구조’가 문제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주장한다. 두 입장은 ‘대증 처방’이니 ‘근본주의’니 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이나 대처 방안은 다르지만, 두 입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학교 폭력’에서 ‘학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소위 ‘일진회’ 문제가 과연 ‘학교’만의 문제인가. 이미 사회 문제가 되어버린 ‘일진회’에서 보다시피, 오히려 근본 원인은 ‘사회의 일상화된 폭력’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국의 왜곡된 근대화, 폭압적 사회 구조, 시민 사회의 미성숙 등이 만들어낸 폭력적 사회 분위기는 우리 아이들이 ‘폭력 불감증’을 갖게 만들었다. 즉 폭력에 무감하고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 분위기가 학교 폭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탓을 교육계에만 돌릴 수 없다. ‘우리 모두’ 폭력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성찰과 자기 반성 그리고 폭력 없는 사회와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학교 폭력을 포함한 사회 전반의 폭력을 살펴봄으로써, 폭력과 비폭력에 접근하는 근본적인 시각과, 비폭력이 단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제공하고 있다.
비폭력에 대한 모든 것
_ 비폭력의 ‘개념’부터 ‘실천 매뉴얼’까지
이 책은 폭력과 비폭력의 개념, 비폭력주의자들, 비폭력 행동의 실례, 비폭력적 대응과 삶의 방법 등 비폭력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비폭력 교과서’이다. 부록으로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비폭력 실천 매뉴얼’을 덧붙였다. 또한 250여 컷에 달하는 삽화가 들어있어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다.
1장에서는 폭력과 비폭력의 개념을 살펴본다. ‘사랑의 매’처럼, 폭력과 비폭력은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개념 정의가 쉽지 않다. 여기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구조적인 차원의 폭력까지 두루 분석해 ‘최대의 폭력은 권력의 폭력’이며, 비폭력이란 곧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을 살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비폭력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 인간의 생명을 발전시킬 기회를 보호하고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은, 폭력에 반대하는 비폭력 행동의 기본 지침이다.”(43쪽, ‘비폭력은 생명을 존중한다’에서)
2장에서는 세계의 비폭력주의자들을 소개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함석헌, 간디, 마틴 루터 킹 등은 물론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다나카 쇼조, 후지이 닛다쓰 등도 소개한다. “한국인은 매우 온순한 국민이기 때문에 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참지만, 역사에 비추어 보면, 언제나 최후에는 반드시 일어서서 저항해 왔습니다. 그것을 폭력이나 무력으로 엄하게 억압하여 뿌리뽑으려고 하는 것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를 전혀 모르는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몇 차례나 당국자에게 말했습니다.”(74쪽, ‘함석헌’에서)
3장에서는 비폭력 행동 사례를 살펴본다. 간디의 소금 행진, 노르웨이의 반(反)나치 비폭력 행동, 반핵 평화 운동, 군사비 납부 거부 운동 등 21가지의 행동 사례가 실려 있다. “정보 수집이 쉽다는 이유로 비폭력 행동의 실례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의 일부에 집중되어 있지만, 혹독한 사회 상황 하에서도 비폭력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태평양의 사람들이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83쪽, ‘이제 비폭력 행동이다’에서)
4장에서는 비폭력적 대응을 살펴본다. 일본의 스나가와 기지 투쟁, 기독교인들의 비폭력 대응, 필리핀 아키노 여사의 투쟁을 통해, ‘상대방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이 비폭력적 대응의 공통점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예수·부처·간디 등의 사례를 통해, 비폭력적 운동은 ‘나’에서부터 시작됨을 강조하고 있다. “비폭력 운동은 본래, 단순히 상대방을 패배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증오심을 없애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상대방도 양심에 따라서 행동하게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127쪽, ‘비폭력 행동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에서)
5장에서는 비폭력적 삶을 살기 위한 자세를 살펴본다. 단순 소박한 삶, 평화적인 수단과 진실한 동포 의식, 비폭력적 적정 기술, 커뮤니티의 건설 등을 제시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 개발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국민을 파멸시키고 말 것이다. 물욕을 억제하고, 가난한 나라나 사람들로부터 자원을 수탈하는 것을 줄이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은 평화와 정의에 공헌하는 하나의 방법이다.”(116쪽, ‘생활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켜야’에서)
부록에는 ‘비폭력 실천 방법’이 실려 있다. 권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경찰과 친해지는 방법을 다룬 ‘경찰과 이렇게 친해지자’, 가정이나 학교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비폭력 트레이닝 방법을 다룬 ‘비폭력 트레이닝, 이렇게 하자’가 있다. 독자들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각각의 방법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