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에서 처음으로 증정품을 주는 행사를 합니다. 여성 취향의 마이씬 포켓북 3종 세트. 꽤 비싼 거예요.^^
(한정품이니 수첩이 마음에 드신다면, 책이 마음에 드신다면 좀 서두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읽고만 있어도 좋은 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에 그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일까요.
무더위를 날려버릴,
정말로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유럽 여행서를 선보입니다.
원고를 읽는 내내 키득키득 웃기를 멈추지 못했던, 그래서 매우 눈총 받기도 했던 바로 그 원고가 예쁜 책이 되어 나왔습니다.
저자는 로맨스 소설 작가이자 딴지 관광청 여행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숙영 씨. 네이버 블로그나 딴지 관광청 독자들 사이에서는 미키녹스, 혹은 정박사로 통한다고 하네요.
그의 여행기는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몸 속에 따로 유머를 생산해내는 기관이 하나 더 있거나, 따로 유머의 피가 흐르는 것처럼 원고 전반에 유쾌한 웃음이 넘쳐납니다.
초보 여행자들이 여행지에서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삽질'과 '실수'들이 정말로 맛나게 담겨져 있어서 혹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시뮬레이션' 및 '반면교사'의 엑기스를 제공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책 제목처럼.. 그야말로 '읽고만 있어도 좋'습니다.
필자가 꼼꼼하게 눌러 쓴 두 차례의 유럽 여행기를 읽다보면 한 사람이 길 위에서 서서 성장하는 과정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유쾌하지만 유치하지 않고,
'삽질'과 '실수'로 점철되었지만 절망적이지 않고,
여행에 거창한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차근차근 자신만의 여행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노플랜에는... 계획했던 대로, 일정대로 움직이지 않는, 그러니까 어느 장소에 꽂혔다면 며칠이건 그 장소에 있는, 유명지로만 다니지 않는 자신에게 좋은 공간을 발견하는.. 이라는 뜻이 담겨 있고
사차원에는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떤 여행이 될지 모르는 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보통 여행을 준비하다보면 그 준비에 지레 지쳐 여행의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불안하거나 하기 쉬운데, 이 책을 읽다보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만 같습니다.
혹 여행을 떠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혹 몸을 움직이는 건 싫어도 여행의 로망은 간직하고 계시다면
한번 관심 있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증상에 잘 듣습니다.
1.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중 루트, 숙소, 언어, 항공권, 패스 등 각종 복잡한 준비 사항의 압박으로 발생하는 두통
2. ‘헬로’와 ‘땡큐’만 아는 영어 젬병이라 언어 장벽이 무서운 영어 공포증
3. 평소 덜렁거리기, 칠칠치 못하기로 국가 대표급인지라, 배낭여행 간다고 했더니 엄마가 “기왕 죽으려면 객사하지 말고 집에서 곱게 죽어라.” 하며 말리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가고 싶어서 애태우다 생기는 화병
4.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은지, 건강은 받쳐 줄지, 준비할 시간은 모자라지 않는지,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건 아닌지, 다녀와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로막는 각종 소심증
5. 몇 년 전 다녀온 유럽 배낭여행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사진은 물론 여행 갔을 때 신었던 양말 한 짝만 봐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향수병
6. 요령 부족, 판단 미스, 타이밍 착오 등으로 생긴 수많은 태클에 쓰러지고 상처 입으며, 인생이 흑인 머리카락처럼 마냥 꼬여 앞날이 막막하고 캄캄하여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그러나 아직은 너무 젊은 당신이 느끼고 있는 바로 그 염증
★ 주의 사항 : 이 책을 읽고 난 뒤 주머니 사정과는 무관하게 배낭을 꾸리게 되더라도, 그래서 인생이 바뀌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