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다스리는 법
싱글에게 주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 중에는 “외로워서 어떡하니”입니다. 그러게요. 싱글은 외로워서 어쩌나요. 그런데 싱글만 외롭나요. 그런 것 같지 않던데. 누군가와 결혼해서 함께 사는데 외로우면 그 땐 어쩌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외로움을 다스리는 법, 『완벽한 싱글』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세상 어디에 있어도 슬픈 사람은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워요.”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눈 감고 지도를 찍었다 핀란드로 여행을 오게 된 미도리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기 때문에, 혹은 어떤 환경, 어떤 상황 때문에 외롭고 슬픈 게 아니다.
결국 나를 슬프게 혹은 외롭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인지도 모른다. 외로움을 자기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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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도 내가 의도하고 선택한 경우에만 멋있지, 원하지 않는데 고독해지는 건 안쓰럽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도시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 있다. 싱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의 모습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일은 더 빈번해지고 익숙해질 것이다. 물론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싱글 돌봄 비즈니스도 활성화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계를 통해 싱글 라이프를 활력 있게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하고 유익하다.
외로움을 대하는 데는 두 가지 태도가 있다.
첫째, 외로움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주위 사람에게도 외롭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나를 더 챙기도록 유도하거나,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외로운 시간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동물과 살거나, 열정을 쏟을 취미를 가져도 좋다. 그러다 보면 외롭다는 감정 자체를 느낄 틈도 없어진다. 외로움과의 정면승부인 셈이다.
둘째, 외로울 권리와 고립될 권리를 적극 누리는 것이다. 외롭다 혹은 고립된다는 말은 사실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그만큼 우리는 남들과 어울려 지내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혼자라는 건 집단의 대열에서 이탈하고 소외된 것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외로움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권리가 될 수 있다.
두 가지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좋다. 외로움을 잊든, 외로움을 즐기든 외로움에 지지만 않으면 된다. 자,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김용섭, 『완벽상 싱글』 증 발췌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