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책 잘 말리는데도 화학 상식이 필요하다!
흔히 물질의 상태는 기체, 액체, 고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질은 열에너지를 흡수하거나 방출함에 따라 상태가 변하기도 합니다. 융해(고체->액체), 기화(액체->기체), 승화(고체->기체) 등이지요.
자, 생활 속에서 화학을 한 번 이용해볼까요?
실수로 책에 물을 왕창 쏟았다면, 어떻게 말려야 할까요? 『친절한 화학 교과서』를 통해 생활 속 아이디어 살펴보겠습니다.

책에 물을 왕창 쏟았을 때 어떻게 하지? 잘못 말리면 종이가 쭈글쭈글.
드라이어로 말려도 안 되고, 그늘에 말려도 안 되고, 종이마다 휴지를 끼워 넣은 뒤 무거운 돌멩이를 눌러놔도 안 되고….
그런데 말이야, 거의 완벽하게 원상 복귀시키는 방법이 있어. 그 방법은 다음과 같아.
첫째, 마른 수건으로 젖은 부분을 눌러서 표면의 물기를 재빨리 제거한다.
둘째, 책을 덮어서 냉동실에 넣는다.
셋째, 시간이 흐른 후 책을 꺼내면 종이의 섬유질 사이에 형성된 얼음 알갱이들이 승화되면서 책이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원리는 이래. 물에 젖은 책을 그대로 두면 종이를 구성하는 섬유질의 배열이 흐트러져서 종이 전체가 쭈글쭈글하게 돼.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냉동실에 넣으면
섬유질 사이에 스며들었던 물 분자가 급속하게 얼면서 부피가 팽창하고, 좁혀졌던 섬유질의 간격을 넓혀 주면서
더 이상 배열이 흐트러지지 않게 되는 거야.
그 후 책을 꺼내 실온에 놓아두면 섬유질 사이의 얼음들이 샤악~ 승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섬유질에서 빠져나가게 되지.
『친절한 화학 교과서 : 괴짜 엄마가 들려주는 흥미진진 화학 세계』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