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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 오해하지 말자

장하준에게 직접 듣는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7

 

 

 

 

리버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자유주의 라는 식으로 번역하는데 사실 이 말은 나라마다 시대마다 다르게 쓰였습니다.

흔히 우리가 리버럴하면 미국에서 많이 쓰는 진보적인 사람들, 경제학자로 얘기하면 폴 크루그먼, 스티글리츠 정치인으로 말하면 에드워드 케네디를 부르는 말로 쓰이는데요.

원래 리버럴이라는 말은 유럽에서 18~19세기에는 더 한정적이고 다른 의미로 쓰였습니다.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재산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하는 자유를 보장하는 게 리버럴입니다.

아담 스미스는 정부라는 건 재산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재산을 가진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했고요.

18세기 19세기에 리버럴한 사람들은 민주주의도 반대했어요.

재산 없는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주면 소위 표퓰리스트 정부를 선출해서 재산 있는 사람들의 재산을 뺏고 재산권을 침해하고 경제를 망하게 할 거라면서 반대했어요.

소위 그 때 리버럴한 사람들은 자본가들의 경제자유를 가장 중요시했습니다.

이름은 리버럴인데 외국에서 식민지 점령하는 거예요. 그 사람들 착취하고. 그래도 아무 문제가 없었죠.

그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 가진 사람들이 재산권을 얼마나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나, 였으니까요.

그 때 리버럴은 지금 미국식으로 생각하는 리버럴과는 반대되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금도 유럽에서는 리버럴이라는 이름이 붙은 당은 대부분이 좌파정당이 아니라 우파정당입니다.

미국에서는 리버럴이라는 말이 붙으면 좌파인데..(유럽에선 우파죠.) 그 용어를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원래 리버럴은, 말하자면 재산권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보통 사람들의 정치적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김희정 역
부키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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