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규모 확장의 과학에 관한 것이다. 즉, 어떤 아이디어는 실패하는데 다른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모든 아이디어가 성공에 이르도록 최고의 기회를 줄 수 있을지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 어떤 아이디어는 예측 가능한 확장성이 있는 반면 어떤 아이디어는 예측 가능한 비확장성이 있다. 예측 가능한 확장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많은 돈을 벌고 또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27p』
뉴스에서 종종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온 스타트업 기업들이 소개된다. 어떤 아이디어는 너무나도 획기적이라 그 아이디어 창안자는 당장에라도 큰 부를 쌓을 것만 같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어떤 아이디어는 생존해있지만, 어떤 아이디어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사실 후자가 훨씬 더 많다. 운이 없었다거나, 때가 맞지 않았다거나, 운영을 잘 못했다던가, 투자금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여러 가지 추측만 남는다.
어떤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을 하느냐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단순히 사업 확장을 운에 맡기거나 주먹구구식으로 될 때마다 확장을 하는 것은 변화가 극심한 요즘 세상에 맞지도 않을 것이다.
수많은 챕터 중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인센티브와 관련된 부분이다. 생산성을 높이고자 할 때 가장 쉽게 떠올리고 적용하는 것이 인센티브가 아닐까? 어떤 인센티브는 생산량 증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인센티브는 오히려 사기를 저하 하기도 한다. 국가 정책 중에도 인센티브 전략을 적극 활용한 사업들이 원하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서 정책 실패와 같은 타이틀을 달고 뉴스와 미디어에서 호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개인적 특성이 갖는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 상황적 요인들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때 우리는 대응 편향의 함정에 빠진다. 대응 편향은 다른 말로 기본적 귀인 오류라고도 한다. 규모 확장에 성공하는 데는 '누구'라는 변수가 늘 중요하지는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과 '어떻게'다. 어떤 결정을 내리며 그 결정을 어떻게 실행하는가 하는 점이 정말 중요하다. 227p』
흔히들 리더의 자질을 회사 성장의 중요한 요소로 본다. 물론 리더의 캐릭터가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개인의 힘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어렵다. 그 기업에 속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성장의 추진력을 얻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략 중의 하나가 인센티브이다.
『인센티브가 잘 설계되면 거의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으며 사람들의 행동과 결과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인센티브는 공식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 있다. 228p』
『어떤 종류든 간에 인간은 손실을 무척이나 싫어해서 이익과 손실이 객관적으로 동등한 양이라고 하더라도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아픔을 심리적으로 더 강력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손실 및 손실에 따르는 심리적 고통을 피하는 것이 강력한 인센티브가 된다. 234p』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이 목표한 것 이상의 성취에 대해 이익을 제공하는 것 방법 외에 손실 회피를 통해 제공하는 방법을 적용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완리다 그룹 작업자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선제공한 후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환수조치를 하겠다고 하자, 고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그룹보다 생산성이 1퍼센트 증가했다.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선후만 바뀌었을 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조삼모사 같은 전략임에도, 직원들의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이미 내 것이 된 이익을 다시 뱉어내는 것은,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후에 받게 되는 이익과는 다른 의의를 갖는다.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는 이익에 대해서는 포기가 쉽지만, 이미 받은 선금은 내 소유라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환수 과정을 내 것을 빼앗기는 과정으로 느끼는 것은 아닐까? 많은 경제적 행동들이 인간의 심리와 맞닿아 있음에도 최근에 들어서야 인간 심리와 결합한 해석을 하는 시도가 나오는 것이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지위의 상실에 대한 회피는 인간의 본성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특정 규범을 준수해서 자기 평판을 보존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종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런 유형의 인센티브는 확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규범이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할수록 규범을 어기는 행동이 더 많은 비난을 받을 거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므로 규범을 지키겠다는 쪽으로 동기가 부여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241p』
미국의 팁 문화와 개인의 평판이 인센티브와 관련되어 적용된 해석이 재미있었다. 사실 미국인들도 팁 문화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과, 누군가가 보지 않고, 내지 않을 수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내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버에서 익명으로 팁을 낼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을 때, (팁을 내지 않아도 운전자는 알 수 없는) 그 익명성 때문에 실제로 우버 노동자들은 팁의 증대로 인한 수익의 증가를 경험할 수 없었다.
반대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납세 거부를 줄이기 위해 탈세로 인한 징역형을 선고 및 탈세에 대한 처벌 기록을 공개하겠다는 메시지 보내는 전략을 쓴 적이 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달러의 추가 세수가 발생했다.
『반면에 사회적 인센티브는 일반적인 인센티브와 다르게 규모 확장 환경에서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실행될 수 있다. 게다가 사람은 대부분 손실 회피를 경험하고 나서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에 신경을 쓴다. 이런 인간의 심리가 집단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 사회적 인센티브를 활용한 전략이 매우 확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251p』
공개적인 망신과 평판의 훼손을 인센티브 구조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거나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의 확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한다.
작가는 수년 동안 필드에서 규모 확장에 필요한 다양한 실험적 적용을 해보며, 규모를 크게 키울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나의 아이디어가 성장을 위한 특정 분기점에 이른다고 느꼈을 때, 스케일의 법칙을 보면서 냉정하게 전략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수십 년이 걸친 경험은 예상되는 실수와 실패를 줄이고, 확장할 수 있는 규모와 대상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 본 글은 웅진 리더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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