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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발명된 신화

[도서] 유대인, 발명된 신화

정의길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유대인에 대해 아는 것은 단편적인 것들이다. 나치, 홀로코스트, 관련된 책과 영화들처럼 유대인의 비극적인 역사에 대한 것이 한 쪽에 있다면, 자녀 교육에 적극적이고,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철저히 하는 교육법에 관한 것이 다른 한쪽에 있다. 유대인에 대한 이미지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다. 기독교와 유대교, 무슬림이 모두 같은 종교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 왜 끊임없이 분쟁과 전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었다.

 

그러다 유대인의 역사에 대해 강의를 듣게 되었다. 기독교와 유대교가 반목하게 된 근간에는 유다라는 인물의 배신이 있었고, 이후에 유대인들은 끊임없이 떠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청난 시간이 지난 후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몰아내려고 하고, 그 사이에 전쟁이 끊이지 않는지? 성경에서 말하는 역사에 대한 지식과 세계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듣는 강의는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 거지?라는 물음만 무한정 생성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겨레출판에서 출간한 "유대인, 발명된 신화"라는 책을 읽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아니고, 심지어 기독교인도 아닌 내가 이 책을 읽고 뭔가를 다 알아내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그저 한때는 박해의 대상이었던 그들이 왜 같은 일을 팔레스타인에게 하고 있는지, 그 근저에는 어떤 배경과 이유가 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에,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시작했다.

 

방대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자, 유대인의 역사 혹은 신화에 대한 고증에 관한 초반 부분은 사실 읽어나가기가 어려웠다. 나와는 지리적으로도 멀고, 체감이 잘 안되는 나라의 역사적인 검증에 관한 이야기 들였기 때문이다.

 

교리를 읽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했던 유대인들의 특징과 그 옛날 글을 읽고 배우는 교육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기반이 필요했다. 모든 유대인들이 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독교에서 천대 시 하는 상업으로 떠밀려간 유대인들은 그 역설적인 기회를 통해 부를 쌓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유대인이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농민으로 살 수 있었던 유대인들은 가난한 소작농으로 삶을 유지했고, 교육을 받을 수 없었기에 유대교에 접근이 불가했고, 때로는 기독교로 개종을 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사회 최상층은 될 수 없지만, 교육의 힘과 상업의 힘으로 중간 관리자로서 역할을 자주 맡을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가난한 기독교 소작농에게는 질투의 대상이자 자신들을 직접적으로 착취하는 부정적인 존재였다. 사회 최상층은 직접 노동을 하지 않고 돈으로 돈을 버는 유대인들이 탐탁지 않았지만, 그 역할을 대체할 만한 사람들이 없었기에, 권리는 주지 않고, 계속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내부 분열을 해소하거나, 전쟁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유대인들을 총알받이로 썼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홀로코스트가 대표적일 뿐, 역사에서 그런 일은 수도 없이 발생했다. 뿌리 없이 세계를 유랑하고 끊임없이 박해받던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집결지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그들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하고, 그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내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부정적인 경험의 축적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을 유대인을 단결하게 하고, 그 모든 고통들을 이겨내기 위해 그들이 믿고 싶은 신화를 썼으며, 오늘날의 이스라엘을 세우는 동력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본 글은 한겨례 출판에서 하니포터5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아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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