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데 나는 금융에 대해서 참 모른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금융에 대한 지식이 늘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다만, 돈을 대한 나의 인식은 조금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변화했다는 것은 느낀다.
사는 데 있어 돈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 돈을 대하는 태도는 충분히 진지하지 않았다.
그저 예전 세대가 그러했듯이 노동으로 얻은 소득을 아껴서 차곡차곡 모은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기가 꽤나 오래갔다. 주식이나 다른 투자를 이용해 자산을 늘리거나 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나와 먼 일이라 여겼고, 돈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행위가 고상스럽지 않다고 여겼다.
돈은 필요하지만, 돈을 언급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던 사회에서 교육을 받은 흔적이다.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시기에 4차 산업 혁명의 시대가 온다 했고, 주식 시장이 들썩이고,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이면서 준비되지 않은 투자를 몇 군데 했었다.
단위가 크지 않았지만, 그 작은 돈을 손해보지 않고 매도 매수를 언제할 것인가에 골머리를 썩던 그 어리석었던 시기가 이 책을 보는 내내 떠올랐다.
뒤늦게 진작에 이 책을 먼저 읽고 조바심을 내지 않고, 떠나지 않는 돈을 만드는 준비를 찬찬히 했더라면, 그 광풍의 시장에서 나를 잃는 일은 없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 교육도 필요하지만, 금융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금융에 깜깜이인 어른들에게도, 이제 금융 감각을 키우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도 이 책은 꼭 필요하다.
다른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이 뭔가에 숙련되려면 교육과 연습, 반복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금융 공부를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