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데도 때가 있는것 같아요. 어떤 책은 그때 읽는것보다 지금 읽어서 더 좋은 책도 있지만, '개미'는 지금 읽을때보다 그때(?) 읽었더라면 더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마도 제가 베베아저씨의 다른 글들을 먼저 많이 읽어서인것 같아요. 만약 제가 베베 아저씨의 다른 글을 전혀 읽지 않은 상태에서 '개미'를 먼저 읽었더라면, 완전 매료되었을지도.... 그리고 '개미'에 관해서 전혀 몰랐더라면...
그동안 베베아저씨의 다른 글들을 통해 '개미'에 대한 언급도 있었고, (베베 아저씨나, 킹아저씨나 단편소설이나 장편소설들을 읽다보면 은근 자신의 글과 연결되는 글이나 소재들을 자주 접하게 되거든요. 그의 글을 모두 읽은 사람에게 재미있는 힌트가 되기도 하지만, 아직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스포 같은 느낌도 있어요.) 약간의 패턴을 읽힌후라 쇼킹한 느낌은 좀 줄어들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개미'를 읽다보면 그가 '개미 곤충학자'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세세한 묘사와 관찰력은 혀를 내두를 만큼 꼼꼼하고 정확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개미와 인간 세계를 절묘하게 겹치면서 전환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미'가 전 5권이지만 1~3권, 4~5권으로 2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졌다고 볼수 있어요. 뭐, 어찌보면 인간 주인공만 바뀌었을뿐이지, 개미 주인공은 변함없으니 한권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원서 1권을 영역본은 1권으로 냈는데, 국내에서는 3권으로 분권한것은 좀 아닌것 같아요. 2권분권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너무 상술이야!! ^^;;
어쩜 제가 처음부터 '개미'를 처음부터 읽지 않았던것은 '개미' 열풍이 상술 같아서 싫었던것 같아요. 그러다가 그의 다른 작품을 읽으면서 매료되었는데, 이상하게 '개미'만큼은 고이 모셔두다가 지금에야 읽어서 조금 후회가 되긴합니다.^^
1,2편 스릴러 방식을 택했지만, 범인을 밝히는것보다 밝혀가는 과정들이 무척 흥미로웠던것 같아요. 안튼, 오래동안 밀렸던 숙제를 다 끝낸 느낌이 들어서 쉬원합니다. ^^ 이제 '개미'를 읽었으니 그의 최신작 '제 3인간'을 읽어볼까 싶어요.
책을 다 읽은후 부록으로 함께 받은 '개미' 그래픽 노블도 읽으니 글로 상상했던 전체 지형을 그림으로 만날수 있어 좋았어요. 특별했던 개미 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