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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은 변형된 인간들의 세상이다. 자의든 타의든 그 안에는 세상과 삶에 적응하기 위한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캐비닛 속의 파일들은 하나하나 주인공에 의해서 현실의 캐비닛인 세상에 사는 우리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이 책에에서 변형되어서 보여지는 인간들은 스스로의 변화 욕구보다는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와 다른 인간들의 요구에 의해서 그렇게 변형되어 간다.

작가는 이런 사람들을 "심토머"라 명명하며 변화에 대한 진화의 중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름 짓는다. 그리고 이들은 "공대리"- 소설의 주인공 - 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관리를 맡겨된 그 13호실 캐비닛 안에서 하나하나 기록되어지고 관리되어 진다.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그 "심토머"들의 삶이 우리 독자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뒤틀어져 있고 말도 안되고 어떤 면에서 보면 역겹기까지 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실제 우리들의 현재 삶을 보면 아주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점 일것이다.

이런 시야에서 보면 이 소설은 현대 사회의 인간들에 대한 비평과 비꼼이 "심토머"들의 삶을 통해서 투영된다고 볼 수있다. 그래서 책을 읽어가는 중간중간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크게 3가지 큰 단락을 갖추고 그 안에 하나하나의 사례들을 보여주는 병렬식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서 기기 묘묘한 어찌 보면 외화시리즈 였던 X - FILE과 같은 냄새가 나는 사건이나 인물들을 보여주고 스컬리와 멀더로 대체될수 있는 손정은 씨와 공대리의 역할이 펼쳐진다. 사실 X - FILE과 크게 다른 점도 많지만 말이다.

심약하고 나약하고 결단력 없는 - 사실 현재의 우리 모습과 같은 - "공대리" 의 눈을 통해서 본 "심토머"들은 주로 "캐비닛" 이라는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세상이라는 더 큰 캐비닛 안에서 우리 마음속에 존재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서두에서 "캐비닛"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냥 평범한 "캐비닛"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 세상을 이야기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작가의 세상 비꼬기에 대한 통쾌함과 우울함과 웃음과 슬픔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며, 내 자신의 모습이 "심토머"들의 삶에서 언뜻언뜻 보일때는 상당히 불쾌하기도 했다.

이런 점이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왜 인간들이 변화되어 갈 수 밖에는 없는가? 하는 철학적인 질문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변화가 진정으로 인류가 꿈꾸는 타인에 대한 박애와 사랑과 평화가 깃든 방향이면 좋으련만 현실은 꼭 그렇지 만 은 않은것 같아서 마음 한구석에 허전함이 남는다.

비꼼과 사회 비판적인 내용들을 소설속에 잘 버무려 놓은 잘 씌여진 글이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인터뷰가 맨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데 역시 작가로서의 삶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과 이렇게 리뷰를 쓰면서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대한 비판과 느낌은 신중하게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쓴 작가의 글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인터뷰에서 많은 부분 보였고 우리는 간단하게 책을 읽지만 글 쓴 사람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작가 인터뷰의 글이 있어서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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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rew

    고등학교 때 수필 선생님이 부업이 소설가였습니다. 그 분이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 적어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하고,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 아파트 공사장에서도 일을 해 보았다'..라는 말씀을 하셨던 생각이 납니다. 그 만큼 책을 쓰려면 많은 경험을 해야 하고..아니면, 대안으로 간접 경험인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경험도 경험이지만 남달리 예리한 비판의식과 끊임없이 생각하는 습관도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2007.01.17 13:09 댓글쓰기
  • bslee

    네 andrew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리뷰를 썼던 책은 재미 읽게 읽기도 했지만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작가의 인터뷰 부분에서 글을 쓰기위해서 작가가 노력했던 부분도 많이 공감이 되었답니다. 코멘트 감사드려요..^^

    2007.01.17 13:50 댓글쓰기
  • 닐쓰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주변에도 글을 쓰고자 하시는 분이 계셔서 앤드류님과 코멘트로 나누신 얘기에 더욱 공감이 되고 맙니다...^^

    2007.01.17 17:13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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