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차별이라는 단어 조합을 보고 묘한 끌림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보통 인권을 이야기할 때 감수성, 도덕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감정적으로, 논리적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 점들을 짚고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거 같다.
요즘 논쟁이 많이 되는 난민, 성범죄자 등의 이슈들을 찬성과 반대의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동의하는 부분도,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양쪽의 입장을 같이 보아서 그런지 오히려 재밌게 본 거 같다.
지역인재전형, 블라인드채용 부분은 나에 생활과 밀접해서 그런지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읽었다.
특히 장애인시설 얘기에서 ‘반대 입장을 냉혈한으로만 보는 것도 인권감수성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지적하고 선악구도의 한계점에서 벗어나 대안을 논해보자는 이야기에서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나부터 ‘장애인은 약자니까 보호해줘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으니.
중립적이면서도 ‘같이 공존하면서 살아야 한다’며 인권감수성을 높여주려는 목적은 확실해서 좋았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읽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은 책인 듯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혹은 이건 당연한 거 같은데 왜 상대방은 안된다고 화만 내는지 이해 안 되는 분,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읽고 토론의 장을 마련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