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야기꾼의 소설이니 어련하겠냐마는, 동 작가의 다른 소설에 비해서도 유달리 술술 읽힌다.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와 같은 기타 매체에서 조금씩은 다뤘을법 한 내용들이 얽히고 섥혀 한바탕 난장을 펼친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소설보다는 영화 각본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혹시 작가가 그걸 노리고 쓴 건 아닌가 싶을 정도.
무엇보다 많은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모두 살아 있어서 영화적 상상을 펼치기에 아주 적합한 소설이 되어 버렸다.
글의 의미에서 즐거움을 찾는 소설은 분명히 아니다.
가볍고 영양가 없지만, 영화적 상상을 통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소설이니 가볍게 즐기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