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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eBook]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요즘 글쓰기 관련된 책들이 눈에 들어와서 집어든 책이다.

시국 때문인지 출간된 지 좀 된 책이지만 새롭게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다만,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와 같이 실물로 구입해 볼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전자책으로 읽었다.

왜냐. 문장을 잘 쓰고 글을 잘 쓰는 것과 연설문은 분명 다르게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 연설문을 쓸 일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설문을 누군가 대신 쓴다는 것 자체에 대한 반감도 있다.

내가 쓴 글이 온전이 내 것이 아니고, 그것을 읽은 그 누군가의 생각이고 말이 된다는 것,

반대로 누군가에 의해 빙의된 입장이라 상상하며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지리한 작업이고 허탈함을 수반하는 작업인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어떤 사명감과 그 이상의 무엇이 있지 않으면 정말 잘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 책이 다른 책과 구분되는 것은 두 가지 정도이다.

하나는, 단순이 문장이나 글을 잘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설문'이라는 특수성이 부각된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두 대통령이 언급된다는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 강조되는 많은 사항들이 '연설문'이라는 목적이 더해지며 더욱 강조되는 셈이다.

게다가 한 없이 객관적인, 즉 화자가 보이지 않는 글과 달리 화자가 완벽히 드러나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다양한 예를 통해 두 대통령의 상반된 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설명한다.

덕분에 일반적 글쓰기에서 잘 언급되지 않는 표현 방식에 대한 점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유익하고 유용한 책이라 평하겠지만, 물론 단점이라 할 만한 것들도 분명 존재한다.

공식화 된 하나의 완벽한 글쓰지 공식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혹시라도 어떤 공식화 된 특화된 방법론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보다 일반적이고 상황을 고려한 글쓰기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점들을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게다가, 근본적으로 두 대통령을 무슨 이유에서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무엇이든 삐딱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저자까지 깎아내릴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한 번 쯤 읽어보면 좋겠다.

과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연설문이 작성되는지에 대한 상식(?)도 생기고,

그걸 토대로 이후 연설문들을 보면 그때까지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아마도 그 연설자와 주변인들을 간접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덧.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은데,

단조로움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구성은 전자책으로 봤을 때 다소 산만해서 주제나 글의 깊이/수준/단계(?)가 들쑥날쑥 해 진다는 점이나,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이 여러 챕터에 걸쳐 반복된다는 점은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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