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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치학

[eBook] 왕따의 정치학

조기숙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학자로서의 자부심, 자긍심이 많이 묻어나기는 하는데, 왠지 선(내 개인 기준)을 살짝살짝 넘는다. 고로, 좀 불편하다. 이야기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런 느낌이라는 말이다. 묘하게 단정적이라 느껴지는 저자의 미래 예측들에 대해서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다. 저자의 평소 활동을 잘 모르는 입장으로서, 책에 적힌 예측들이 맞았다고 하는 주장들이 점쟁이들의 자신들이 용하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졌다고 표현하면 너무 과한 걸까? (물론 저자는 충분한 연구를 통해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왕따'라는 사회적 개념을 분석해는 안경으로 정치판을 들여다 보는 새로운 시각(? 이론이라고 해야 하나?)은 충분히 재미 있고 수긍이 간다. 노무현 이후로 재편(?)된 정치판의 숨은 속사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어차피 내부적인 속사정을 알지 못하면 모를 수 밖에 없는 일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처럼 정치판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연구도 하지만,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정치판에 발을 담가 본 시절이 있었기에 알 수 있는 것들도 있었을 테고.. 이를 전부 학문적 연구 성과라고 할 수 있늘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 여전기 구분 짓기가 판을 친다. 구좌파, 신좌파, 친문, 반문, 친노, 반노, ... 좀 그렇다. 편을 가르고 구분하고 정의할 수록 점점 더 모르겠다. 비슷한 성향의 무리들을 구별해 성향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은 수긍하겠지만, 그것이 새로운 낙인, 또는 피아 식별 표식이 된 상태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언급된 모든 구분, 구별법이 모두 이분법적이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은 후 드는 느낌은,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한 거지?라는 것. '노무현 이후 문재인이 열심히 까이는 현상을 왕따 현상에 투영해 설명한다'까지는 알겠고 흥미롭게 읽었다. 문제는 그 나머지, 다른 이야기들은 솔직히 잘 흡수되질 않는다는 것. 자기 정치판 경험담 같기도 하고, 편 가르기 같기도 하고, 자기 소신 공표 같기도 하고...

저자의 활동을 잘 알고, 관련 팟 캐스트까지 열심히 들으신 분들을 아~주 재밌게 읽을 것 같다. 다소 중복되는 감은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은 부류의 독자라면? 아마도 온전한 재미를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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