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과학, IT하면서도 인문학도 좀 알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풍조가 서려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살아가는데 교양이란 것을 쌓기 위해 필요하다면서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 선택하였고,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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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를 잠깐 해보자면,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문학적인 서적과 영화 들에서의 과학적이야기를 찾아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그래서 처음엔 프랑켄슈타인, 걸리버여행기, 유토피아, 새로운 아틀란티스, ....., 코스모스에 영화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옥자, 가타카, ....., 아비뇽의 처녀들, 블루마블 등의 영화를 입혀 다양한 과학적인 이야기를 해주고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기존에 읽었거나 보았던 책이나 영화가 나오면 매우 집중이 되어 열심히 읽다가 본적없는 책이나 영화가 나오면 마치 추천받는 기분으로 읽게되는 듯하였다. 그리고 각 챕터의 소주제별로 나오는 책과 영화를 기존에 미리 다 아는 작품이었다면 더 즐거웁게 사이언스를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같다.
그런데 읽다가 읽다가보니 느껴지는 것이 있었으니! 이 책 왜 이리도 강의를 듣는 것만 같은 서술방식인가....? 싶었다. 4부 <모던보이의 눈에 비친 기이한 과학>을 읽을 때즈음 최고조의 "뭐지? 아무래도 강연듣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 전체를 두리번 거리며 훑어보았다. 그랬더니 『서가명강』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서가명강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의 줄임말이다. '정말, 강의를 적은 책이 맞았다니!' 이 시리즈는 국내 최고라 불리는 서울대의 교수진들의 다채로운 인문학 특강을 글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겉표지도 제대로 읽지 않고, 그저 '사이언스'란 문구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만남'이란 단어만 읽고 신나 독서를 한 사람의 헤프닝이었다. 네이버와 팟빵, 팟케스트에서 진행하고 있으니 출간된 책보다 먼저 책을 귀로 읽고싶다면 찾아 들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인듯하다. 그리고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본 책을 읽고, 1권인 "법의학 교실 《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간다 》"를 찾아 읽어보시고 기다리면 계속 출간이 된다고 하니 기다리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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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즐겁고 지식이 쌓이는 듯한 뿌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