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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도서] 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저/김소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편지다. 예전처럼 우편으로 받는 편지는 드물다. 그래서 더 반가운지도 모른다. 그것이 러브레터라면 반가운 느낌은 더해지리라 분명. 자신이 생각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받는 러브레터는 어떨까? 좋을까? 반가울까? 그것도 아니라면 무서울까 섬짓할까. 요즘처럼 스토킹이 강력번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때라면 후자의 감정이 더 먼저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남자.

갖은 고생을 해가며 그 여자를 찾았다. 처음부터 그 여자를 찾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우연히 찾았다. 아니 사진을 보고 조사를 하고 여러 단계를 거친 후에 찾았으므로 우연히 찾은 것은 아니라 해야겠다. 어떻게든지 그녀를 찾고 싶은 욕망이 먼저 자리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답을 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지 나의 존재를 그녀에게 알리고 싶었다. 아직까지 잘 살아있노라고 드러내고 싶었다.

편지에도 적었다. 답장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이다. 그래도 내심 바랐다. 그녀가 답을 해주길 말이다. 그녀가 답을 해 준다면 물어볼 일이 있었다. 오래전 일이다. 결혼식날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만의 신부였던 그녀는 결혼식 전날 만나기로 했지만 만나지 못했고 그 이후로 그녀를 볼 수는 없었다. 왜 그렇게 사라졌냐고 당신이 있었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여자

그저 평온하게 살아왔다. 오래전 그 남자와 결혼할 뻔한 이후 그를 떠났고 다른 남자를 만나서 조용히 살았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말이다. 어느날 그 남자에게서 편지가 왔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나를 찾았다고 했다. 소름이 끼쳤다. 어떻게해서라도 자신을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렇다. 그 남자는 자신과 결혼을 할 뻔한 남자였다. 자신은 결혼식 날 그곳에 가지 않았다. 아니 갈 수가 없었다. 그것은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남자는 아는 바가 없나보다. 아니면 그 모든 사건의 전모를 다 알고서 나에게 연락을 한 것일까.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든다. 이 편지는 지속되어야 하는 것인가. 말아야 하는 것인가.

 

한 남자의 이야기로 쓰여지는 이야기는 궁금해지게 만든다. 그녀는 왜 답장을 하지 않는 것일까.  남자는 노력을 해서 여자를 찾아낸 것 같고 그런 노력에 비해 여자의 반응은 무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 사이에는 어떤 사건이 존재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남자가 병에 걸렸다는 소리에 여자는 답장을 보낸다. 그저 평범한 편지처럼 보이는 글들은 어느 순간 그 시절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 있다. 그리고 여자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꽁꽁 감추어 오고 있던 사실을 남자에게 그대로 알려준다. 그 한문장의 글을 보는 순간 그 남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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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ne518


    결혼식 전날 사라진 여자여서 여자한테 무슨 일인가 있었나 했는데, 그전에 남자가 이상한 걸 알아서 여자가 달아난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얼마전에 우연히 이 책 소개를 봤는데 나난 님은 보셨군요


    희선

    2021.04.25 01: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난

      앗. 희선님 너무 많은 것을 아십니다~~~

      2021.04.26 11:36
  • 파워블로그 Aslan

    '이 이야기는 실제 친구의 경험담에서 착안'했다고 소개되네요. 오우..
    편지를 매개로 한 작품.. 일본에서 잘 만드는 듯

    2021.04.25 15:3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난

      일본은 이런 장르소설 잘 만들어요, 재미도 있고 말이죠.

      2021.04.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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