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책은 토익이나 토플 교재로 익히 많이 보아 왔다. 소유하고 있는 책도 꽤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영문법교재가 나오고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그렇다면 토플과 토익처럼 시험에 최적화된 교재를 만드는 출판사의 기초영문법 교재는 어떨지 궁금증이 생긴다.
차례를 본다. 기존에 존재하던 다른 교재와 비교해서 약간의 차이점이 보인다. 가장 중요하고 많이 쓰이는 be동사와 동사부터 시작하고 있다. 품사부터 시작하는 책들도 있고 이렇게 동사부터 시작하는 책들도 잇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차이점은 편집이다. 하나의 유닛에 그렇게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지 않았다. 한 유닛당 한 쪽이다. 이렇게 짧게 설명을 해서 될까 싶을 정도로 의구심이 살짝 드는 순간이다. 총 120개로 구성된 유닛은 다른 책들처럼 기본적으로 필요한 모든 그래머들을 총망라해 놓았다.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필요한 문법들이다.
본문을 본다. 이제서야 차례의 페이지들이 이해가 된다. 한 유닛에 제목을 주고 그에 필요한 정보들을 그야말로 briefly하게 정리해 두었다. 바로 빝에 연습문제를 두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고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좋다. 기초영문법이라는 제목답게 한 유닛에 하나의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보통의 그래머책에서 볼수 없는 구성이라 신선한 면이 있다. 거기다 그림들도 독특한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한국적인 느낌의 그림들이 아니다. step by step처럼 미국출판사에서 만들어진 듯한 그런 그낌의 그림들이다. 한국말이 없고 제목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 미국에서 만들어진 교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느낌들이 더 흥미로운 요소가 된다. 짧게 짧게 편집되어 있는 유닛덕분에 정체는 없을 것 같다. 보통 혼자서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것이 한 챕터가 너무 길 때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을 길게 늘어놓다 보니 지루해지는 것이다. 거기다가 가르쳐 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지루함은 독이 될 것이다. 그런 지루함을 이 책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독학에 딱 정형화 된 교재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살짝 아쉽다. 문제가 이것밖에 없을까 하는 점이다. 혹시 몇개의 유닛을 모아서 나온 문제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이 가장 뒤쪽에 문제들이 나오고 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맞게 유닛들을 묶어 두었는데 그 유닛을 모두 합쳐서 한번에 문제를 풀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럼 그렇지 문제가 고작 반페이지라는 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뒤쪽에 나와져 있는 이 문제들로 인해서 모두 커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하나 주의할 점은 이 문제들의 정답은 이 책에는 없다. 홈페이지에서 답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고 그것이 귀찮다 하더라도 앞쪽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으니 교재에서 알려주는 유닛대로 찾아가서 다시 한번 공부하고 문제를 풀면 될 것이다. 친절하게도 문제의 각 번호마다 어느 유닛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으므로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골라서 다시 한번 보면 될 일이다.
앞쪽에서 설명이 더 들어가야할 부분은 어떨까? 부록이라는 이름으로 부가적인 설명을 하고 있으므로 앞쪽에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이 부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영어 문법을 가장 쉽게 이해하는 것은 바로 영어로 된 교재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한글로 된 교재를 본다. 하지만 우리의 이해도와는 달리 한자어로 구성된 문법단어들이 이해를 막는다. 그런 부분들을 넘어선 교재다. 원서 교재처럼 하지만 한글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진도도 빠르게 나갈 수 있고 그러면서도 가장 필요하고 핵심인 문법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으니 기초적인 교재로 이보다 더 나은 교재는 없을 것 같다. 혼자서 공부하기에 최적화된 교재지만 그래도 어렵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한다면 해커스인강이 있다. 전문가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으므로 걱정말고 시작할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