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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절한 거짓말

[도서] 너무 친절한 거짓말

제럴딘 매코크런 저/오현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음에 작품 소개를 읽으면서 책 제목답게 너무 허항된 이야기여서 이게 무슨 동화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소설치고는 너무 그야말로 '뻥'이 심한게 아니냐면서 개연성은 둘째치고 이랬는데도 아무도 속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생각에 헛움음을 짓게 만드니 말이다. 책을 받고서는 5백 페이지가 넘는 묵직함에 또 한번 놀란다. 엥? 그냥 가벼운 동화인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었어? 하는 생각과 말이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허황되어 보이지만 사회적인 면을 강하게 꼬집고 있는 블랙코미디다.

 

사실 열 다섯살 짜리가 하녀가 베일을 뒤집어 쓰고 마흔 넘은 총리 역할을 대행한다는 거 자체가 설정 미스 아닌가. 아무리 사람들이 모른다고 해도 베일을 썼다고 해도 감기로 목소리가 바뀌었다 해도 십대와 사십대는 아는 것의 차이도 확실히 있을 것이고 단어의 선택이라던가 행동거지라던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등 모든 것이 다를 텐데 그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좀 해보지만 그런 설정을 판타지라고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바도 없다 싶다.

 

가공의 도시 프레스토는 침수위기에 처하고 총리를 시찰을 핑계로 자신의 살 궁리를 찾아서 떠난다. 갑작스레 생긴 공석이 두려웠던 남편 티모르는 일단 급한 불을 끄고자 하녀였던 글로리아에게 변장을 시켜 총리를 대신하기에 이른다. 멋도 모르고 시키는대로 그역할을 맡아 수행하게 된 글로리아였지만 이분된다라는 단어 뜻도 몰라서 티모르에게 다시 물어볼 정도로 지식도 부족했지만 그녀에게는 총리와는 다른 공감이라는 것을 통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는 총리가 된다. 그녀가 언제까지 사람들을 속이고 총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만약 이 모든 것이 탄로날 때 티모르와 글로리아는 공모죄로 처벌받지 않을 수 있을까. 침몰 위기의 이 도시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왠지 모르게 누군가의 부름을 받고 그 말하는 대로 행하다가 감옥에 가버렸던 통치자가 묘하게 생각나는 타이밍이다. 글로리아도 처음엔 자발적으로 그 자리를 맡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몸집이 비슷하다고 맡겨진 거 뿐이었다. 하지만 점점 국민들의 편에 서서 생각하게 된다. 그때 당시 우리나라를 다스리던 그녀는 어땠을까. 자신이 원해서 그 자리에 앉게 된 것은 분명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쩌다가 아무런 직함도 없는 그런 보좌관도 아닌 여자의 말대로 정치를 수행하게 된 것일까. 자신보다 그녀가 더 경험이 많다고 생각했었을까. 그 당시 상황은 본인말 알 뿐일테지.

 

이야기는 중간중간 기사가 첨부되어있다. 이 삽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주위를 환기시키게 되는데 어느 순간까지 계속 나오는 오늘의 초성 퀴즈. 분명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텐데 라는 생각에 미심쩍은 마음을 가지고 풀어보려고 했지만 아무런 힌트도 없어서 쉽게 풀리지 않았다. 나중에 글로리아게 말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났다. 그렇게 연결이 되는 것이었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 이후로는 오늘의 초성 퀴즈가 신문 상에 보이지 않는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 나왔던 그 초성퀴즈는 바로 맞출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등장인물들의 미래까지 볼 수 있어서 꽉 찬 엔딩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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