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과 넷플릭스 드라마 작가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사극 [불의 전쟁]으로 우수상을, 2017년 웹소설 [탐정 홍련]으로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 2016년 시나리오 [미스터 피아노]로 서울영상위원회 상을 수상했으며 [마담 타로]는 2021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창작 선정작이다. 굵직한 상을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강현 작가의 장편 추리소설이다.
“타로 카드를 통한 추적 스릴러”가 플롯이다. “타로 카드로 이 연쇄살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제가 달려 있다. 필력 좋은 작가의 책이라서 톡톡 튀는 대사와 문장들이 재미와 흥미를 동시에 잡고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도록 끌고 간다. 이야기 사이사이 타로가 펼쳐지고 그림과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서 타로에 대해 배우는 재미도 있다.
주인공 ‘나’는 타로 마스터다. 타로점을 봐주며 상담도 해주고, 사건도 해결하는 전직 경찰이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인 혐으로 감옥에 있다. 끝까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어느 날, 가출한 동생의 신분으로 살고 있는 여자가 엄마의 죽음과 똑같은 수법으로 죽었다. ‘나’는 여동생이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경찰 일을 그만두고 동생을 찾아 나선다. 추적 끝에 유흥업소의 텐프로인 것으로 추정된다. 텐프로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인 타로 마스터가 되어 동생 가까이로 다가간다.
동생을 찾기 위한 추적 끝에 실마리를 쥐고 있는 ‘카밀라’를 알게 되고 그의 조건들을 들어주며 연속되는 살인 사건들을 해결한다. 타로점을 봐주기도 하며 ‘카밀라’에게 동생의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주인공이 전직 경찰이고, 주인공의 전남편이 현직 경찰이기에 수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혼한 남편은 여전히 ‘나’를 걱정하고 지켜주려고 한다. 함께 살던 집도 그대로 둔 채 책이 끝나도록 완전히 헤어지지 못하고 있다.
‘나’의 주변에서 살인 사건이 계속된다. 후배 경찰 ‘성훈’에게 많은 수사 정보를 도움받는데 ‘성훈’이 결혼하려던 여성이 텐프로였다는 것을 알고 살인을 저지르며 주변 여성들까지 살인한다. 살인 사건의 끄트머리에 범인이 ‘나’를 따르던 친절한 ‘성훈’으로 밝혀져 충격적이었다. 또한, 동생에 대한 정보를 줄 것 같던 ‘카밀라’는 ‘나’의 동생이 성형수술을 하고 신분도 바꾸고 살고 있었다는 것. 언니가 자신을 찾으면 더 깊은 곳으로 숨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타로 카드를 배워 보니 신비한 점술이기도 했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심리학이기도 했다.”(「마법사」에서) 타로를 배우기를 마친 주인공의 말이다. 타로의 단순한 그림만을 해석하는 것이다. 타로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한다. 정확한 질문을 떠올리고 카드를 뽑아야 한다. 타로 마술사는 상대의 표정과 말을 관찰하면서 카드의 그림을 해석하는 사람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봤다. 절대 눈시울이 붉어져서가 아니다. 서울 하늘에서 이렇게 별이 잘 보이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 눈물이 흘렀다. 동생 때문에, 내 처지 때문에 우는 건 아니다. 오늘따라 별도 빛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별」에서) 동생이 또다시 잠적한 후, 답답한 마음을 적었다. 빛나기 위해 애쓰는 별처럼 주인공도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는 고단함을 별에 이입하여 적고 있다.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멀리서도 알 수 있는 반짝임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여서 따뜻했다.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타로 카드를 이용해 미래를 점쳐 보는 행위가 낯설기도 하고 재미있는 요소들이었다. 우리의 운명이 타로 카드에 전적으로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설 속에서는 참고할만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어서 타로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