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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추려 읽다

[도서] 그 말을 추려 읽다

정혜숙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현대 시조 100인선이다. 고요아침에서 2016년에 출간한 책이다. 정혜숙 시인은 전남 화순에서 출생했다. 2003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했다. 오늘의 시조시인상,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수상. 2012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시조집 [앵남리 삽화], [흰 그늘 아래]가 있다. 

 

[시인의 말]에서

 

세 번째 시집을 엮습니다.

여전히 보이는 건 실루엣입니다.

더듬더듬 꽤 먼 길을 걸었지만

정상은 아득합니다.

갈피갈피 부끄러움입니다. 

 

한없이 겸손한 그의 말들이다. 한 글자 한 단어 조심스레 추려 낸 시인의 말들은 정제된 마음이 빚어 낸 언어들은 가슴에 마음에 와닿아 아름다워진다. 

 

봄, 스미다

 

읽던 책 갈피 접어

잠시 한눈 판 사이

늙은 고욤나무 자잘한 꽃을 피웠다

수척한

새 한 마리가

울음을 참는 어귀

 

마음이 길 나선다

꽃 이우는 저녁답

나무는 키를 올려 담장 밖을 서성이고

쪽문 연

야윈 별 하나

눈자위가 젖었다

- [봄, 스미다] 전문

 

이 선집은 뭇 생명의 가락과 숨결을 새로운 천 년 구원의 시학으로 삼고자 한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에 이은 도 하나의 역사적 산물입니다. 시조는 그동안 우리 민족의 가장 지연스러운 호흡이자 문양이었으면서도 올바른 문학적 위상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우리 문학의 중심부에 서 있습니다. - 책소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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