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서 작가를 만나는 경우가 있고, 작가를 통해서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만약 작가라면 전자 보다는 후자가 많길 바란다. 터무니 없는 행복한 상상이지만, 책을 쓴 저자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독자와 만나는 것 만큼 짜릿한 기쁨이 있을까. 의미 있는 사람에 대한 첫 느낌은 첫 눈 처럼 의미가 있다. 인상 깊지 않다면, 금새 잊혀지겠지. 하지만, 유영만 교수의 강연이 시작된지 단 5분도 지나지 않을 때, 난 직감했다. 이 사람은 괴짜다! 한국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뻔한 말로 적절한 무게감을 넣어서 그럴싸한 감동을 선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