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직장을 다니고 나서부터일 거다. 내 시간의 하루 중 절반 정도를 저당 잡힌 뒤, 날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아니, 필요 그 이상을 갈망했다. 가만히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색칠하기도, 조각을 파기도, 편지를 쓰기도, 베이킹을 하기도, 꽃꽂이도 했지만, 일시적인 만족감만 있었다. 딱 그 시간 동안만 괜찮고 나머지 시간이 또다시 공허했다. 그때 향을 피우면, 그 향이 방을 채우며 신기하게도 공허함도 채워진다. 향을 알고 난 후, 분주함이 멈췄다. 바쁘게 보내도 채워지지 않던 게 가만히 있으면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