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엄마가 연년생인 동생과 날 참 많이도 이곳저곳 데리고 다녔다. 애석하게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건 별로 없지만, 어딜 갈 때마다 "딸, 여기 어릴 때 와봤는데, 기억나?"라고 물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엄마를 보면, 나만의 추억이 아니라 엄마에게도 소중한 추억이라는 걸 알게 된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부지런한 엄마는 온갖 신문을 스크랩하며 동네, 시청, 구청에서 열리는 온갖 사생대회에 데리고 달려갔고 덕분에 나는 꽤 자랑스러워할 만큼의 상장이 쌓였다.비록 어디서 무얼 했는지는 뿌연 안개 속에 흩어져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