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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올해의 책 2019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도서]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김유라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모두가 박막례 할머니를 보며 환호할 때박막례 할머니를 카메라 앞에 앉힌 조력자가 더 궁금했다


누가 할머니의 가치를 알아봐 준 걸까

누가 할머니를 어둠 속에서 꺼내 그토록 빛나게 했던 걸까


책을 읽으며 눈길이 간 건한 편의 서사 같은 할머니의 인생보다 천재 PD로 불리는 손녀 김유라 님이었다.


시작은 미미했으니 그 끝은 창대하리라-

흔하디흔한 이 문구가 가장 참 잘 어울린다


유명한 수많은 유부터 중 한 명이 아닌 친손녀와 할머니 둘이서 만드는 가슴 따뜻한 도전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할머니의 치매 소식을 알게 된 손녀 유라는 할머니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일주일 여행 계획을 세운다그런데 마침 그 회사는 휴가도 멋대로 쓸 수 없던 회사였던 것이다왜 꼭 휴가를 써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눈물로 호소해보지만 아직 유라 씨는 철이 안 들었네라는 냉소적인 답변만 돌아왔다그래서 퇴사했다거창한 목표나 반항심 때문이 아니었다그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뿐


첫 호주 여행이 끝나고 할머니가 계속 추억할 수 있도록 촬영한 영상을 편집했고로그인 절차 없이 링크만으로도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는 게 유튜브라서 그렇게 시작했을 뿐이다책을 읽는 내내 부와 명예를 향한 거창한 포부로 시작한 게 아니라 할머니를 사랑하는 따뜻한 손녀의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게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했다.



가족을 찍는 거니 할머니가 피곤하실까 봐 영상길이도 10분 내외 정도로 촬영을 오래 끌지 않고혹시나 의도와 다르게 편집될까 봐 촬영편집미팅을 유라 님이 직접 한다다만, CJ 음원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 다이아 티비에 소속되어 있다마찬가지로 여러 협찬과 제휴가 오더라도 할머니가 즐거울 것이라는 제1원칙을 지키고 있다그중에서 1순위는 여행콘텐츠 제휴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유라 씨의 노력과 기획력을 말할 것도 없지만인상 깊었던 점은 자기객관화였다방송연예과를 졸업했으나 스스로 무대에 서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카메라 앞에 설 기회를 주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해 연출과 영상으로 경쟁력을 키워갔다. 오히려 할머니와 함께해서 원하던 꿈에 더 가까워졌고 할머니 역시 손녀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일터(?)를 제공한 셈이니 서로가 서로를 보며 참으로 흐뭇할 것 같다. 


구글 CEO가 직접 만난만큼 박막례 할머니의 콘텐츠는 가히 독보적이고 그 의미가 남다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 유튜브의 모토에 가장 부합할뿐더러 젊은 사람들만의 놀이터라고 여긴 곳에 도전장을 내민 그 자체로 박수받으며 독보적인 콘텐츠로 우뚝 솟을 수밖에.


할머니의 인생만 놓고 보면 그 시대 땐 그럴 수 있겠구나라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지만, 나와 나이가 비슷한 손녀의 한순간 결정으로 완전히 뒤바뀐 삶을 누리는 영상을 보다 보면 느끼는 바가 많다. 


엄마와 딸도 아닌 할머니와 손녀 사이가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고 나는 왜 내 할머니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할까? 라는 자책이 들기도. 만약 다니던 회사가 일주일 휴가 정도는 웃으며 보내주는 곳이었다면 또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하다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하나. 북 치고 장구 치고 니 하고 싶은 대로 치다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장사로 다져진 억척스러움과 개성, 연륜은 넘볼 수 없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기회를 찾고 잡고 살리는 손녀의 행동력은 또래 젊은이에게 의미하는 바가 많다.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되는 지금 이 시대, 

시작하기에 더 좋은 시기나 더 안 좋은 시기는 없다. 


/2019년 10월

한국의 심각한 노인 빈곤 문제를 알리고, 행동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사회적 자선 단체인 Korea Legacy Committee에서 올해의 시민상을 수상한 박막례 할머니(와 그 뒤에서 양손으로 입을 막는 손녀 유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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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이루

    꿀벌님~ 2019 올해의 책 리뷰대회에서 교양상 수상하신 거 축하드려요!(^-^)/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웃음꽃 만발하는 하루하루 보내세요^^

    2020.02.06 09:0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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