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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임신 출산 육아책

[도서] 내 생애 첫 임신 출산 육아책

편집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운이 좋았다. 


아무리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라도 늘 붙어있는 게 아니다 보니

갑자기 결혼 소식을 접하고 어느 순간 배가 불러있고


시간이 흘러 오랜만에 만나면 벌써 아기가 걸어 다니는 등

늘 중간 과정이 생략되어 있어서 자세히 알 기회가 없었는데,


직장 사수가 임신했다. 


평일 매일 8시간 이상씩 붙어있으면서 

미세한 몸의 변화, 호르몬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덕분에 피와 살이 되는 조언도 많이 들었고,

먼 미래의 일처럼 느꼈던

육아휴직, 회사에서 제공하는 임산부 혜택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가장 놀랬던 건, 

임신하면 어찌나 검사받아야 할 게 많은지,

시기에 따라, 처방에 따라, 검사에 따라 

필요한 검사 종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회적 약자(?)로서 

임신을 하면 모든 걸 포기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잃고 꿈을 접어야 할 것만 같았던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던 내게 


직장 사수는 일과 출산 모두 양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해준

훌륭한 모범 사례가 되어 주었다. 


회사에서 따끔한 시선 없이 보호받으며 

돌아올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고,

같은 동네에 친정엄마가 살고,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있었고

입덧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히 상위 1% 산모라고 불릴만하다.


그렇게 누구보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건강하게 그 기간을 지나가나 싶었는데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잠시 병원 다녀올게요~'라며 밝은 모습을 떠난 뒤 


갑작스럽게 그대로 입원을 하게 됐고, 

그렇게 개인 휴가로 버티다가 


계획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뜻하지 않게 출산휴가에 들어가게 돼버렸다.


워낙 건강했던 터라 에이-설마~ 싶어서 대책을 미뤘었지만,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어서 긴장 상태였고,

역시나 상황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내가 얻은 교훈은 미리 공부해서 나쁠 게 없다는 것이다. 

왜냐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 


어떤 일이 어떻게 닥칠지 모르니 

그때 가서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은

굉장히 무모하고 자칫하면 직장생활에서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


내 사수는 평상시에도 굉장히 본받을 점이 많은 유능한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대처하는 능력에 그 진가가 또 한 번 발휘되었다. 


"진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할 때뿐 아니라 

일을 하지 않을 때도 일이 잘 굴러가게 하는 사람이구나"


이렇듯 나는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분명한 동기가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집어 든 날 보고

"애가 갑자기 생길 상황이라도 있냐"며 의아한 미소를 던지는데,


애석(?)하게도 그런 상황이 닥칠 확률은 현재 0%다. 

다만, 임신, 출산, 육아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게 "결혼"인데.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 뭘 준비해야 하는지

내가 원하는 게 정말 그 어떤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원하는지를 자세히 알고 싶었다.


여기서 "왜 남편은 아무것도 안 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슬프게도 현 의료기술로는 어쩔 수 없이 임신과 출산은 여자가 해야 한다. 


여자의 몸이 변하기 때문에 결국 내 몸을 공부해야 하는 몫이 여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엄마가 되기 위해 이렇게 고통받는데, 아빠는...?"

이라는 역할 구분을 잠시 접어두고

오로지 아이한테 집중된 책이다.


예비 엄마의 별별 걱정과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서답게 

나역시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에 사진 찍어서 주변 친구들에게 공유했다. 

그정도로 인터넷으로만 알 수 있는 정보 이상의 것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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