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도서]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재수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음,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까?
오랜만에 이런 책을 만났다.

배는 안 고픈데 입은 심심할 때,
그렇다고 과하게 먹고 싶진 않지만 
가득한 포만감을 느끼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책이다. 

가벼운 내용이지만
부족함 없이 
사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책.

윽, 내 심장

"연습장에 들쭉날쭉 그려온 한쪽 일상들이 차곡차곡 쌓여 일상의 두께가 되어...
저는 아내를 만나면서부터 사소함의 위대함과 당연함의 특별함을 알게 되어..."
(5쪽)

그림으로 먹고살겠다는 신념으로 묵묵히 버티던 작가님이
작가님의 팬이자 지금의 아내를 만나 어떤 변화를 겪었고,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이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편안한,
마치 동화 속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과하게 표현한 부분도 없는데 절제된 문장에서 
사랑스러움이 질투 날 정도로 뚝뚝 떨어진다. 

"아내는 현실적이고 직설적이고 단호하고 적극적이고 밝은 사람이다." 
(117쪽)

'여자지만 여자한테 반했다'는 감상평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작가님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응원하고, 관계를 저울질하지 않는
작가님의 아내가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작가님에게 간식 한 박스를 보내는 것으로 사랑이 시작되었는데,
성공한 덕후다! 
읽는 내내 '덕질은 이렇게 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음

작가-"나 버릇 잘못 들면 어쩌려고 혼자 이렇게 다 해버리는 거야"
아내- "나 없이 못 살게 만드는 중이야." 
(118쪽)

어떻게 이렇게까지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 없이, 
내가 상대방한테 대우 받길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모습에서 
존경심을 넘어 경건한 마음까지 절로 생겼다. 


"출처가 불분명한 말이었으나 출처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62쪽)

아내를 만나면서 작가님도 좀 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게 되고,
아내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함께하는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지만,
자신의 결혼은 환상적이라고 말하는 부부를 보면서
둘도 없는 인연이란 느낌을 받았다.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이 속한 세계를 함께 끌어안는 것이기에 
사랑을 하면 세계관이 급격히 확장되는 것 같다. (31쪽)

이걸 보고 떠오른 커플이 있다. 
내년에 결혼을 앞둔 고등학교 친군데,
아마 이런 모습처럼 행복하게 살지 않을까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
책 컬러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심플함에서 상큼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자연스레 출판사에 관심이 갔는데,
[심플라이프] 기억해둬야지.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4

댓글쓰기
  • 출판사에 관심이 간 이유는 뭐야?

    2020.05.14 23:5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꿀벌

      책 표지랑 출판사 이름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ㅎㅎ 책이 세련됐다고나 할까? 칼라가 주황색도 다홍색도 아닌.. 굉장히 매혹적인 색이었어. 밋밋할 수 있는 표지를 출판사의 느낌으로 잘 살린 것 같아. 통일감이 느껴져서 좋았어.

      2020.05.18 20:05
  • 스타블로거 글다솜이

    맞아요. 사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책. 부부 두 사람의 배려와 교감이 빚은 결과 같아요.

    2020.05.15 08:4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꿀벌

      굉장히 쉽게 읽히는 쉬운 책이었는데 후기 쓰는 건 어렵더라고요. 그 몽글몽글한 느낌을 wkdbdi 님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셨더라고요 ㅎㅎ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5.18 20:06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