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있으면 '자격증 따볼까?'란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엄청난 공부량을 요구하지도 않고 자격증이라고 하기엔 위력도 약하지만, 남들 휴가 갈 때 심심풀이 호기심으로 Google 애널리틱스나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코딩 교육을 이수했을 정도로 연휴 동안 평소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간 제약 없이 하는 게 쉼이다. 여유롭게 책 읽고, 운동하고, 글 쓰고 공부하는 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하루다.
3일간 꿀 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8월 내내 주말 동안 온전히 쉬지 못하고 일했는데, 마치 짠 것처럼 이번 휴일 동안엔 푹 쉴 수 있다. 오늘 아침엔 공복 운동을 한 시간가량 했고,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글 한 편을 썼다. 마냥 촘촘하게만 하루를 보낸 건 아니다. 엄마랑 빗소리를 들으면서 재료를 다듬고 건강식 요리를 하기도 하고 머리에 팩을 바른채 느긋하게 반신욕도 했다. 욕심만큼 하진 못했지만, 공부도 조금 했다. 완벽에 가까운 하루였다. 이른 저녁을 먹고 잠깐 3시간 낮(?)잠 잔 것만 빼면.
3일 연휴 동안 3권의 책을 읽기로 다짐했다.
잘 지켜질지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 성공했으니 1/3은 성공한 셈이다.
내 연휴를 함께 보낼 첫 번째 책은 재테크 관련 책이다.
유튜버로 이미 명성과 인지도가 높은 신사임당이 쓴 <킵고잉>
영상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열혈구독자는 아니었기에 처음 알게 된 내용이 많았다.
- 귀공자다운 깔끔하고 호감형 외모라 전혀 몰랐는데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조직 부적응자였다 (유부남인 것도 충격!!!)
- 평소 창업에 관심 없던 터라 새로 알게 된 사이트가 많았다.
- 더불어, 1인 사업가의 고충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 작은 범위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얄팍한 열정이 타올랐다.
- 어렵지 않은 문체로 현실적인 내용을 다뤘다.
- 비유가 많긴 했지만, 배짱 있는 사람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기 그릇을 알고 그 그릇에 맞게 도전하면 된다는 조언이 와닿았다. "나처럼 종지만 한 그릇을 가진 사람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62쪽)
-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 짓고 어느 쪽에 무게를 두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지금 내 위치에서 가장 생각해볼 만한 질문이었다.
- 급한 일은 대부분 남의 일, 회사 일과 관련 있고, 중요한 일은 나한테만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우선순위를 뒤로 밀어도 재촉할 사람이 없다. 그렇게 계속 밀리면 결국 늘 그 자리일 수밖에.
- 돈의 무게를 실감하고, 돈이 주는 가치에 대해 가볍게라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자본주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을 정할 수 있다. "아무거도 하지 않아도 월 1,000만 원이 들어오는 날, 우리는 비로소 일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자유를 얻을 것이다." (211쪽)
- 감정을 타겟팅하는 것. "감정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감정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감정이 담긴 콘텐츠야말로 살아 숨 쉬고 끊임없이 재확산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다.
- 결국 적은 금액이라도, 작은 도전이라도 뭐라도 시작해야 변화가 따른다. "저는 작게 시작해도 괜찮은데요. 1억 원이 있다면 100만 원짜리 사업을 백 번 시도할 것이고, 500만 원이 있다면 100만 원짜리 사업을 다섯 번 시도할 것이다. 돈이 많든 적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103쪽)
- 적은 돈을 버는 사람을 조롱하지 말고,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을 시기하지 맙시다. (머리말)
- 논어에서 공자는 "군자욕눌어언어민어행"이라고 했다. 말의 속도가 행동의 속도를 앞서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훗날의 적을 만들지 않고 조용히 성공하는 법이다 (196쪽)